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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달 27일 기존 AI 번역 서비스 파파고의 업무용 유료 버전 '파파고 플러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파파고플러스는 파파고 애플리케이션에서만 가능했던 이미지 번역을 PC에서도 지원하고 이미지 내 텍스트 및 디자인 편집 기능을 제공한다.
국내에서 AI 선두 주자로 꼽히는 네이버는 지도, 검색 등 각종 서비스에 AI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이용자 확보에 노력해왔다.
카카오도 이달 22일 열리는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신규 AI 서비스 '카나나'를 공개할 예정이어서 앞으로 양대 포털의 AI 서비스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중견 소프트웨어(SW)기업 한글과컴퓨터는 9월 30일 구독형 문서 편집 서비스에 생성형 AI를 결합한 '한컴독스 AI'를 정식으로 출시했다.
AI가 간단한 주제만으로 문서 초안을 작성하고 표 데이터, 이미지도 만들기 때문에 문서 작성에 효율적이다.
기존 한컴독스 유료 구독자는 추가 요금을 지불하지 않고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 한글과컴퓨터는 한컴독스 AI를 통해 구독자 및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앞서 스타트업 스타씨드는 지난달 26일 AI를 기반으로 간단한 키워드를 입력하면 보도자료 초안을 만드는 '퓰리처AI'의 기능을 업데이트하면서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선보였다.
스타씨드는 올해 4월 정식으로 퓰리처AI 서비스를 출시한 지 5개월 만에 과감하게 유료화에 나섰다.
이에 대해 손보미 스타씨드 대표는 "충성도가 높은 고객이 늘었고 국내 고객들도 구독 모델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미 유료 서비스를 도입한 업체들도 수익 증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예컨대 스타트업 라이너는 작년 8월 대학생, 연구원 등을 대상으로 AI 검색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최근 미국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직접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유료 구독자 늘리기에 힘쓰고 있다.
라이너 유료 구독자의 약 60%는 미국 거주자다.
그러나 국내 업체들의 이런 행보가 단기간내 사업성 확보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오픈AI가 2022년 11월 대화형 챗봇 챗GPT를 출시한 뒤 세계적으로 AI 열풍이 불면서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지만,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된 바 있다.
AI 서비스를 통한 수익화 전략은 보통 광고와 이용료로 나뉜다.
이용자를 대규모로 확보해 광고 수익을 올리기 어려울 경우 유료 구독 서비스에 집중하게 된다.
경기 부진으로 투자가 위축된 상황이라 스타트업들이 AI 서비스의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진 점도 유료 AI 서비스 출시 경쟁을 촉발한 또다른 이유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AI 서비스의 수익화 경쟁이 갈수록 심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IT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AI 서비스의 유료화를 시도하는 업체들이 계속 늘고 차별화된 서비스로 수익을 내는 업체와 그렇지 못한 업체의 명암도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nojae@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