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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주행거리에 대한 불신은과거에 비해 많이 옅어졌다. 지금은 소형 전기차인 현대 코나 일렉트릭이400km가 넘는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그러나 이는 제조사에서 인증한수치다. 영국의 자동차 매체인 왓카(What Car)가 12종의전기차를 모아 실제 주행거리를 측정해봤다.
12대 중 11대는 신형이고나머지 한 대는 약 40만km 이상을 주행한 테슬라 모델 S였다.다른 주행거리 테스트가비교적 변수가 많은 공도에서 측정한 것과 달리 이번 왓카테스트는 트랙에서 진행한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교통 상황이나 기타 변수에 영향을 받지 않고 동일한 조건에서 실주행거리를 측정할 수 있었다.
이번 리뷰에서 왓카가 가장 주목한 차량은 '2024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된 르노 세닉 E-Tech이다. 과거미니밴 스타일을 벗어나 전기 크로스오버로 재탄생한 이 모델은 92kWh 배터리 팩을 장착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WLTP 기준으로 610km의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세닉 E-Tech는 배터리가 방전될 때까지 약 518km를주행한 이후 멈췄다. 공인된 WLTP 수치에서 15.2%가 부족하다.
테스트 차량 중 가장 긴 주행거리를 보여준 모델은 공인 주행거리가 가장 긴 폴스타 2였다. 82kWh 배터리를 장착한 이 차량은 약 536km를주행했다. 이는 WLTP 주행거리 406마일(약 653km)에서 18%가 모자란 수치다.
이번 테스트에서 가장 큰 용량의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은 99.8kWh의기아 EV9이다. EV9은 약 505km를주행해 349마일(약 562km)의 WLTP 주행거리보다 10% 부족했다. 하지만 이를 미국의 EPA 기준으로 본다면 인상적인 주행거리였다. EV9은 이번 테스트에서 EPA 기준보다 오히려 약16km정도 더 긴 실주행거리를 보여줬다.
BMW i5는 WLTP 수치에 가장 근접한 주행거리를 기록했다. WLTP 기준인 338마일(약 544km)에서 8.1% 부족한 314마일(약 505km)을 주행했다. i5 다음으로 공인 주행거리와 가장 근접한 차량은 현대 코나 일렉트릭이었다. 코나 일렉트릭은 WLTP 기준 282마일(약 454km)에서 9.7% 부족한 255마일(약 410km)의 주행거리를 기록했다.
테스트 참가자들이 가장 실망한 차량은 아우디 Q6 e-트론이었다. 포르쉐 마칸 EV와 함께 PPE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제작된 이 차는 무려 94.9kWh 배터리를 탑재해 아우디 전기차 중 가장 긴 공인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그러나 이번 테스트에서 289마일(약 465km)을 주행하는 데 그쳤다. WLTP 기준 344마일(약 554km)보다 16% 부족한 성과를 보였다.
공인 주행거리와 실주행거리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인 차는테슬라 모델 3였다. 이 차량은 255마일(약 410km)을 주행하며 WLTP 기준 318마일(약 512km)에서 19.7%가 부족했다.볼보 EX30 역시 WLTP 기준 295마일(약 475km)에서 17.9%가 부족한 242마일(약 389km)을 기록해 실망을 자아냈다.
김태원 에디터 tw.kim@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