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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2024년 7월까지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10%를 차지하면서 테슬라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미국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모터 인텔리전스(Motor Intelligence)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포드(7.4%), GM(6.3%)을 가볍게 앞질렀다. 이와 더불어 미국 판매 1위 테슬라도 휘청이는 상황이다. 테슬라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2024년 2분기 49.7%를 차지했다. 사상 처음으로 50% 이하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 7월,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의 판매량은 감소세를 보였지만, 이마저도 전년 대비 각각 25%, 54% 증가했다.
기아는 준대형 전기 SUV EV9을 앞세워 미국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미국 내 EV9 판매량은 토요타 bZ4X, 폭스바겐 ID.4, 닛산 아리야, 리비안 R1T, 테슬라 모델 S를 앞질렀다. EV9을 성장동력으로 삼은 기아는 7월 전기차 판매에서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놀라운 건 현대차그룹이 여러 악재를 떠안은 상황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는 현재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이하 IRA법)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현대차그룹 전기차 및 배터리의 생산지가 미국이 아니라서다. IRA법 혜택을 받는 경쟁차종은 7500달러의 세금 공제 혜택을 받아 경쟁력이 높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돌파하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전기차 리스 판매 비중을 높이는 것으로 대응했다. 소비자가 직접 차량 등록을 한 경우가 아닌 리스 차량에 대해서는 세금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맹점을공략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현대차 전기차의리스 판매 비중은 지난해 7월 30%까지, 올해 7월에는 60%까지 높아졌다. 기아의 전기차 리스 판매 비중 또한 60~70% 수준이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더구나 2025년을 기점으로 현대차그룹은 향후 IRA법 혜택 부재라는 약점도 극복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는 2022년 10월, 126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에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이하 HMGMA)’ 건설에 나섰으며, 첫 삽을 뜬지 딱 3년 만인 올해 10월부터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HMGMA에서 처음으로 생산될 전기차는 2025년형 아이오닉 5이며, 향후 IRA법 혜택 7500달러의 세금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아는 지난 5월 말부터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에서 EV9 생산에 돌입했다. 기존 텔루라이드, 쏘렌토, 스포티지, K5를 생산하던 웨스트포인트 공장에 EV9 생산 라인을 추가한 것이다. 기아 EV9은 미국 내 세금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현대차그룹 전기차가 될 예정이며, 미국산 EV9 고객 인도는 10월로 예정돼 있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