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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PHEV 포함) 시장은 여전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그런 성장이 고르게 분포되지 않고 지역마다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올해 1~5월 세계 주요 3개 시장인 중국, 유럽, 북미에서 전기차 성장률이 크게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EV 연구기관인 로 모션(Rho Motion)에 따르면 올해 첫 5개월 동안 전 세계적으로 500만대가 넘는 전기차가 판매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수치다. 5월에는 130만개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이런 성장세는 중국이 이끌고 있다. 1~5월 전기차 판매가 전년 대비 31%, 5월에만 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유럽(유럽연합, EFTA, 영국)은 4% 증가에 그쳤다. 미국과 캐나다를 합친 북미 역시 5% 늘어났을 뿐이다. 심각한 것은 5월 유럽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북미도 약 3% 줄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신차 점유율이 50% 이상으로 가장 크며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반면 유럽과 북미 시장은 규모가 작아지는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그 이면에는 유럽의 전기차 인센티브 감소와 어려운 경제환경 등 다양한 이유가 꼽힌다. 여러가지 면에서 올해 전기차 시장 상황은 흥미로워지고 있다.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에 한해 관세를 25%에서 100%로 4배 올렸지만 다른 수입 전기차는 관세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유럽도 중국산 순수 전기차에 더욱 높은 관세(최대 38.1%)를 적용한다.
로 모션은 "관세 인상으로 인해 중국에서 수입되는 EV 가격이 더 높아질 것이고 전기차 보급 확대에는 악재"라고 지적했다.결국 중국산 전기차 가격이 오르면서 시장이 줄어들고 결과적으로 ‘탄소제로’라는 야심찬 기후변화 목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국내 전기차 시장은 나홀로 역성장을 하면서 침체를 겪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집계한 올해 1분기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2만5550대로 전분기 대비 25.3% 줄었다. 아울러 1분기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분기 기준 국내 전기차 판매량을 살펴보면 2020년 1만763대, 2021년 1만3273대, 2022년 2만7853대, 2023년 3만4186대로 해마다 증가세를 유지했다.
김태진 에디터 tj.kim@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