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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무려 20년 동안 언어장애인 행세를 하며 도피한 범인이 체포됐다.
당시 고향을 떠난 그는 이곳저곳으로 도망을 다니다 푸젠성 안시현의 한 시골 마을에서 말을 못 하는 언어장애인 행세를 하며 쓰레기를 주워 생계를 유지했다.
그는 20년 동안 가족이나 친구와 연락하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달 푸젠성 안시현의 한 청소부가 도망자 샤오와 비슷하다는 현지 경찰의 연락을 받았다.
현지인들과 싸움을 벌이다 체포됐는데 외모가 닮았고 신체 특징이 공통적이라는 것이다.
이에 샹청구 경찰은 안시현에 가서 "당신이 후베이성에서 온 샤오가 맞냐?"고 묻자, 그는 20년 만에 입을 열어 "그렇다"라는 답을 했다.
그는 그동안 말을 하지 않아 불편했다면서 가족들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내가 떠났을 때 아이가 겨우 11살이었는데 20년이 지난 지금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현장 조사 과정에서 20년 동안 마을은 많이 변했지만, 그는 여전히 범죄를 저질러졌던 장소를 기억하고 있었다.
경찰은 "그가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척 행세를 해 다른 사람과 거의 교류를 하지 않아 장기간 숨어지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