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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헬스칼럼] 중장년기부터 관리 필요한 '노인성 황반변성'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4-05-02 12:05 | 최종수정 2024-05-02 12:51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22년 말 우리나라 국민들의 황반변성 진료데이터를 발표했다.

이 통계에 의하면 황반변성 진료인원이 2017년 16만여 명에서 2021년 38만여 명으로 130%나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이 23%가 넘는데, 여기서 특히 주목할 점은 환자 연령대다.

60대가 2017년 대비 2021년 175%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고, 50대가 126.4%, 80세 이상이 117.6%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진료인원 중 70대가 32.9%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31.6%, 80세 이상이 18.6% 순이었다.

노인성 황반변성은 주로 50대 이후 발병한다. 선진국에서 60세 이상 인구 '실명'의 주요 원인이며 노화와 깊은 관련이 있어 연령이 증가할수록 유병률이 가파르게 증가한다.

특히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우리나라에서도 이처럼 황반변성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중년기부터 반드시 예의주시 해야 할 대표적인 안과 질환이다.

황반은 망막의 중심부에 위치하며, 시세포가 밀집되어 물체의 상이 맺히는 부위다. 황반에 이상이 발생하면 시력을 잃는 위험한 일이 생길 수 있다.

중장년층에서는 백내장, 녹내장, 당뇨망막병증과 함께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안과 질환이다.

문제는 해마다 황반변성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여전히 단순 노안이라고 생각해서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황반변성은 건성과 습성으로 나누는데 건성은 비삼출성, 습성은 삼출성 황반변성이다.

건성의 경우 망막에 노폐물이 쌓여 신경조직이 약해지면서 생기는 것으로 진행이 느릴 뿐 아니라 시력저하 또한 크지 않다. 반대로 습성은 황반에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생기고 이 혈관에서 출혈이 발생하거나 망막에 부종이 발생해 시력이 급격히 저하되는 특징을 보인다. 대개의 경우 비삼출성이며, 삼출성은 흔하진 않지만 비삼출성에서 삼출성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습성(삼출성) 황반변성의 경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시력이 빠르게 저하되고 실명이 될 수 있다.

황반변성은 망막 중심부의 신경이 손상되기 때문에 한 번 문제가 발생되면 다시 이전으로 회복하기 어렵다. 더 이상 악화를 막는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최선이다. 따라서 초기 발견과 조기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시력저하, 암점, 변형시 등이 갑자기 나타날 경우 안과 검진을 통해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쉽게 자가 진단하는 방법은 잘 알려진 '암슬러 격자 검사'다. 정사각형의 격자가 그려진 검사지를 한 쪽 눈으로 주시했을 때 선이 끊어지거나 휘어지는 증상 또는 가운데 부분이 보이지 않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가까운 안과병원을 방문해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중장년기 안과 검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노화가 진행되는 40~60대는 단순한 노안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황반변성과 같은 망막질환일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6개월 또는 1년에 한 번은 반드시 안저 검사를 받는 것이 예방과 조기 발견하는데 중요하다. 정기적인 검사로 스스로 눈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현재 시력을 오래 잘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
도움말=전주 온누리안과병원 송용연 원장


[SC헬스칼럼] 중장년기부터 관리 필요한 '노인성 황반변성'
전주 온누리안과병원 송용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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