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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영화 '포레스트검프' 속 달리는 장면이 현실화 됐다.
지난해 4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 아굴하스에서 여정을 시작한 그는 7일 오후 4시 40분쯤 튀니지 최북단 지점인 라스 앙헬라에 도착했다.
도착지에서 많은 사람들의 대대적인 환영을 받은 그는 "조금 피곤하다"는 말과 함께 딸기가 들어간 칵테일 들이켰다. 달리는 중간 시원한 칵테일을 마시고 싶다는 말을 남겼기 때문에 준비한 선물이었다.
긴 여정 속에서 그는 여러 번 목숨이 위태로운 고비를 넘겼다.
모리타니 국경에서는 총기 강도를 당하고 인질로 잡혔으며 앙골라에서는 무장 괴한들의 습격을 받아 카메라, 휴대폰, 여권, 현금 등을 강탈 당했다.
또한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칼을 든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를 당했다가 풀려났으며, 여러 나라를 넘어갈때 마다 국경에서 입국을 거절당하는 시련도 겪었다. 이에따라 당초 예상했던 기간보다 지연돼 거의 1년 가까이 달리게 됐다. 고비마다 영국 외무부와 대사관들의 도움이 컸다는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이번 질주로 그는 지금까지 68만 5000파운드(약 12억원)를 기부받았으며, 이 돈은 자선 단체에 전달할 예정이다.
과거 알코올과 도박 중독에 빠져있었다고 밝힌 그는 21세 때 하프 마라톤에 출전하면서 장거리 달리기를 시작했다.
이후 2019년에는 아시아에서 런던까지 66일 동안 71번의 마라톤을 완주한 바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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