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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동창에게 무료 나눔을 받아 창피했다는 한 누리꾼의 사연이 전해져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A씨의 설명에 따르면, 그는 높은 물가와 월세 때문에 한 중고거래 어플리케이션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음식이나 생필품 등을 무료로 받는다고 한다.
A씨는 "먹을 거는 경쟁이 치열한데 오늘 운 좋게 냉동식품과 가공식품을 많이 무료로 받게 되었다"라며 "집과는 거리가 조금 떨어진 아파트 단지였고 조금 늦은 시간에 올라온 나눔 글이었지만 다른 사람에게 기회가 넘어갈까봐 바로 가겠다고 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A씨는 "그쪽도 나를 알아본 표정이었는데 애써 태연하게 모른척하고 인사하고 물건 받아 집에 왔다. 창피한 마음 때문에 신경이 쓰여서 받아온 물건 내버려두고 그냥 멍하게 계속 있었다"라며 "그냥 신기한 우연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면 되는데 자꾸 생각이 난다"라고 덧붙었다.
그러면서 A씨는 "좋아보이는 아파트, 자상해보이는 남편과 행복해보이는 가정을 꾸리고 사는 동창, 그리고 그런 친구에게 먹을 것을 제공 받는 나.."라며 "내 처지가 갑자기 너무 씁쓸하고 비참해져 저녁 내내 아무것도 못했다. 이 기분에서 빨리 탈출하고 싶다"라고 털어놓았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가난은 창피한 것이 아니고 열심히 살지 않는 것이 창피한 것이다", "나눔하는데 외제차 타고 와서 받아가더라. 나눔을 받는다고 해서 다 가난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눔을 받는다고 해서 모두 형편이 안 좋은 것은 아니다"라며 A씨를 격려했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