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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의 스승으로 잘 알려진 전설의 맨유 감독 알렉스 퍼거슨 경. 축구계의 현인답게 깊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한 명언 제조기로도 유명하다. '트인낭(트위터는 인생의 낭비다)'이 가장 잘 알려져 있지만, 그의 가치관을 보다 정확히 표현한 명언은 "난 인생에서 비기기 위한 경기를 해본 적이 없다.(I've never played for a draw in my life)" 일 것이다.
'스피릿댄서'는 지난해 바레인 국제 경마대회에서도 퍼거슨 경에게 우승과 함께 약 7억원의 상금을 안겨다 준 바 있다. 바레인 인터내셔널 트로피컵(G2, 2000m) 우승 당시 친구이자 공동마주인 게드 메이슨이 퍼거슨 경을 너무 세게 껴안고 점프하는 바람에 갈비뼈가 부러지는 일도 있었는데, 퍼거슨 경은 "스피릿 댄서가 우승했으니 내 갈비뼈 정도는 부러져도 괜찮다"며 웃었다. 그 정도로 퍼거슨 경의 경마 사랑은 뜨겁다.
이번 사우디 네옴 터프컵에서도 우승소감 인터뷰 내내 친구이자 공동마주인 게드 메이슨, 피터 던과 어깨동무한 채로 웃음 짓는 그를 보며 팬들은 "이 분은 여기서도 우승 하시네", "말도 라커룸 들어갈 때 긴장할 듯" 같은 재미있는 반응을 내놓으며 이제 경마팬이자 마주로서 즐거운 노후를 보내고 있는 퍼거슨 경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