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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천은미 교수가 지난달 19일, 비행기 내에서 심근경색과 폐색전증이 발생한 환자를 응급 처치해 목숨을 구했다.
방송을 들은 천은미 교수는 환자에게 향했고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기 시작했다. 환자 문진과 청진, 혈압측정 등을 통해 응급 진료를 끝낸 천은미 교수는 미국인 일반의와 함께 환자에게 산소부터 긴급 투여한 뒤 아스피린과 나이트로글리세린을 추가 투여했다.
환자는 약을 먹고 증상이 어느 정도 완화됐지만 지속적인 흉부 압박감과 호흡장애를 호소했다. 천은미 교수는 비행기가 인천에 도착한 뒤 곧바로 이대목동병원 응급실로 전화해 환자의 상태를 자세히 설명하고 준비를 부탁했다.
남은 것은 골든타임 내 환자 이송. 환자를 이대목동병원까지 급히 이동해야 했지만 새벽시간 인천공항에서 서울까지 구급차 배치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천은미 교수는 지체 없이 보호자 차량에 환자를 태우고 함께 차량에 올랐다. 천은미 교수는 환자가 병원까지 안전히 이동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환자 곁을 지키며 상태를 체크했다.
환자는 시술 후 중환자실과 일반 병실에서 심근경색과 폐색전증으로 일주일 간 치료 받은 뒤 무사히 퇴원했다. 앞으로 정익모 교수가 외래에서 추적 관찰할 예정이다.
환자와 보호자는 이대목동병원 홈페이지 '고맙습니다' 게시판을 통해 당시 상황을 전하며 "천은미 교수님이 가족과 여행인 듯 보였으나 공항에서 가족들을 먼저 보낸 뒤 기꺼이 병원까지 동행해주시고 월요일 아침 일찍 병실로 방문해 환자 상태도 확인해주셨다"며 "덕분에 치료를 잘 받고 퇴원했다. 교수님과의 소중한 인연 잘 간직하겠다"고 감사를 전했다.
천은미 교수는 "환자분에게 의사로서 도움을 드릴 수 있어 필수 의료진으로서 보람을 느꼈다. 무엇보다 시간에 늦지 않게 치료를 할 수 있었던 점에 감사하다"며 "당시 응급처치를 적극 도와준 승무원들과 침착하게 환자를 같이 치료해 주신 미국 일반의 선생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환자분께서 앞으로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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