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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열에 시달리는 아이를 응급실에 데려갔다가 회사에 3분 지각해 경위서를 작성했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이어 A씨는 "하필 남편은 회사에서 보는 시험 때문에 기숙사에 들어가있을 때였다."라며 "(나는) 하필 평소보다 1시간 빠르게 8시에 출근하는 날이었다. 중요한 회의가 있는 날이라 지각하면 안 될 것 같아 고민하다 결국 (아이를) 들쳐업고 응급실에 갔다."라고 덧붙였다.
A씨의 말에 따르면 당시 아이를 받아주는 응급실이 없어 여러 병원을 방문했다고. 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은 뒤에는 2시간 동안 대기 후에 진료를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이후 A씨는 아픈 아이를 시댁에 맡기고 급하게 출근했고, 오전 8시 3분에 회사에 도착했다.
심지어 전직 간호사였던 직장 동료는 "거기는 정말 목숨 오락가락한 사고난 사람만 가는 곳이다."라며 "다른 사람들 기다리느라 힘들었겠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이에 A씨는 "내 아이는 죽을 정도는 아니었으니 (응급실에) 가면 안됐구나, 다른 사람들이 내 아이 때문에 진료를 늦게 봤다면 내가 민폐구나"라며 "아이 때문에 회사에도 피해주고 응급실의 다른 환자에도 피해주고, 그냥 아이 키우는 내가 죄인인 것 같다"라며 씁쓸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3분 늦었다고 경위서 쓰게 하는 직장이 놀랍다.", "아이한테 나는 열이랑 성인 열은 다르다. 위험한 게 맞고 잘 대처했다.", "글로만 봐도 힘들다. 워킹맘들 대단하다."라며 글쓴이에게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아이 받아주는 응급실을 알아보고 지각하기 전에 회사에 연락을 했어야 했다. 대처를 잘못한 것 같다.", "웬만하면 3분 늦었다고 경위서 쓰게 하지 않는다. 평소 행실에 문제가 있어 경위서 받았을 수도 있다"라고 하는 이들도 있었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