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침체에 빠졌던 백화점 리빙 상품 판매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다. 하반기 서울과 수도권의 대단지 아파트 입주 물량으로 가구와 대형 가전제품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1일부터 이달 4일까지 가전·가구 매출이 17.7% 증가했다고 밝혔다.
강남점의 경우 가구 매출은 36.9%, 가전 매출은 144.8% 각각 늘었다. 인근에 2990가구 규모의 대단지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 등이 입주를 시작하면서 고객이 증가한 영향이다. 특히 4000만원이 넘는 TV나 1억원대 이상의 침대 등 고가 가전과 가구 판매가 잘 팔렸다.
다음달에는 6700여 가구 규모의 개포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매출이 더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원베일리 입주 고객들이 홈 스타일링 제품 등으로 눈을 돌리면서 관련 수요는 한 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 전국 매장 가구 매출도 같은 기간 약 10% 증가했다. 본점과 잠실점 등 수도권 매장의 가구 매출 신장 폭이 전국 평균보다 5∼10%가량 컸다.
현대백화점도 이 기간 가전과 가구 매출이 각각 16.1%와 20% 늘었다.
업계는 이달 중 전국에서 아파트 4만2000여가구가 입주하고, 다음달에도 대단지 입주가 예정되면서 할인행사 등 수요공략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8월 아파트 입주 고객을 대상으로 한 멤버십을 출시했다. 연말까지 멤버십에 가입한 뒤 6개월간 가전이나 가구 등을 구매하면 금액별로 상품권과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다음달에 입주하는 개포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입주민 대상으로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5일까지 웨딩페어 행사를 통해 가구와 가전제품 등을 할인하고 금액별로 상품권을 지급한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은 원베일리 입주 고객을 대상으로 가전과 가구 구매 시 상품권을 증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 둔화로 피해가 컸던 백화점 리빙 분야의 실적이 대규모 입주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며 "백화점들은 고가의 브랜드를 들이고, 매장을 리뉴얼하는 등 리빙 분야에 적극 투자해온 만큼 수익성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