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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가계가 이자 비용으로 지출한 금액은 월평균 13만1천원이었다.
이는 1인 가구를 포함해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6년 이후 전 분기 통틀어 가장 많은 금액이다.
월평균 소득(479만3천원)에서 차지하는 비중(2.7%)도 전 분기 통틀어 역대 최대였다.
가계 소득은 작년 2분기 코로나19로부터의 일상 회복, 소상공인 손실 보전금 지급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기준 역대 최대 폭인 12.7% 증가했다가 지난 2분기에는 기저효과 등으로 0.8% 감소했다.
반면 이자 지출은 작년 2분기 7.1%, 지난 2분기에는 42.4% 각각 급증했다. 지난 2분기 이자 지출 증가율은 1분기(42.8%)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금리 인상에 이자 지출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기준금리는 2021년 8월 0.5%에서 0.75%로 0.25%포인트(p) 인상하는 것을 시작으로 현재 3.5%까지 올랐다.
기준금리가 3%포인트 오른 2년간 가계의 이자 지출은 2021년 2분기 월평균 8만6천원에서 13만1천원으로 52% 급증했다.
소득이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는 동안 이자 지출은 가파르게 늘면서 소득 대비 이자 부담도 커지는 양상이다.
전체 가구 중 이자를 지출하는 가구 비율은 지난 2분기 기준 39.9%였다. 10가구 중 4가구는 주택담보대출 등으로 이자를 냈다는 의미다.
가구 유형별로 보면 전세로 사는 가구의 이자 지출이 2년간 가장 크게 늘었다.
전세 가구의 이자 비용은 월평균 21만4천319원으로 2021년 2분기(10만2천원)보다 110.0% 늘었다. 자가 가구는 38.1%(3만9천원) 늘어난 14만3천원, 월세 가구는 48.9%(2만3천원) 증가한 7만원이었다.
소득 대비 이자 비중도 전세 가구(4.6%)가 자가(2.7%)나 월세(1.9%) 가구보다 컸다.
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젊은 층이 전세 가구에 많이 포함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세 가구 중 가구주가 39세 이하인 가구가 45.0%, 40대가 20.2%를 차지했다.
[표] 가구 유형별 소득 및 이자 추이
(단위: 원)
┌─────┬─────────┬───────┬──────┬──────┐
│주거형태별│ 항목별 │ 2023.2/4 │ 2022.2/4 │ 202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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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평균 │ 소득 │ 4,792,979│ 4,831,061│ 4,286,962│
│ ├─────────┼───────┼──────┼──────┤
│ │ 이자비용 │ 131,479│ 92,330│ 86,237│
│ ├─────────┼───────┼──────┼──────┤
│ │소득 대비 이자 비 │ 2.7%│ 1.9%│ 2.0%│
│ │ 중 │ │ │ │
├─────┼─────────┼───────┼──────┼──────┤
│ 자가 │ 소득 │ 5,378,101│ 5,402,536│ 4,850,543│
│ ├─────────┼───────┼──────┼──────┤
│ │ 이자비용 │ 142,712│ 104,977│ 103,339│
│ ├─────────┼───────┼──────┼──────┤
│ │소득 대비 이자 비 │ 2.7%│ 1.9%│ 2.1%│
│ │ 중 │ │ │ │
├─────┼─────────┼───────┼──────┼──────┤
│ 전세 │ 소득 │ 4,698,796│ 4,644,115│ 4,226,044│
│ ├─────────┼───────┼──────┼──────┤
│ │ 이자비용 │ 214,319│ 128,028│ 102,069│
│ ├─────────┼───────┼──────┼──────┤
│ │소득 대비 이자 비 │ 4.6%│ 2.8%│ 2.4%│
│ │ 중 │ │ │ │
├─────┼─────────┼───────┼──────┼──────┤
│ 월세 │ 소득 │ 3,616,713│ 3,716,530│ 3,158,681│
│ ├─────────┼───────┼──────┼──────┤
│ │ 이자비용 │ 70,183│ 46,963│ 47,147│
│ ├─────────┼───────┼──────┼──────┤
│ │소득 대비 이자 비 │ 1.9%│ 1.3%│ 1.5%│
│ │ 중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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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고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 데 따라 가계의 이자 부담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분간 긴축 기조를 이어간다고 밝히면서 국고채 금리 등 국내 시장금리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가계의 이자 비용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가계의 소비 여력도 그만큼 감소할 수밖에 없다.
실제 지난 2분기 가계의 소비 지출은 2.7% 늘어나는 데 그쳐 2021년 1분기(1.6%) 이후 증가율이 가장 낮았다. 물가를 고려한 실질 소비지출이 0.5% 감소하는 등 소비는 둔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encounter24@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