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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이면 어깨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다.
2018년도부터 2022년도까지 오십견 환자 증감 추이를 확인해 본 결과, 전체 환자의 61%가 여성환자이고 연령별 환자는 50~60대가 61%로 가장 많았다.
또한 30~40대 환자도 20%(40대 17%, 30대 3%)나 차지하고 있어 젊은 층에서도 오십견은 안심할 수 없는 질환이다.
특히 젊은 층에서 발생하는 어깨통증은 오십견이 아니어도 무리한 운동으로 인한 회전근개 파열, 회전근개 손상이 일어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바른세상병원 여우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근육의 유연성이 감소하고 혈액순환이 저하되는 경우가 많다.이런 경우 어깨 관절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어 환절기에 오십견 등 어깨 통증으로 내원하는 환자가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낭이 오그라들어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실제 환자의 통계 자료를 보면 50대 환자가 가장 많고, 남성에 비해 여성 환자 비율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오십견이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집안일 등으로 인한 어깨의 반복적 사용과 폐경 이후 관절을 보호해주는 여성 호르몬이 감소해 뼈와 관절 건강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폐경기 이후 여성은 남성에 비해 근육량이 적기 때문에 관절과 연골이 외부 충격에 취약해지고 손상 속도를 빠르게 만드는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그런데 최근에는 '삼십견'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30~40대 젊은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는 어렵지만 스마트폰과 컴퓨터, 스포츠활동 등으로 인한 어깨사용 증가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오십견은 특별한 원인 없이 발병하는 일차성오십견과 특정 질환이나 외상 등이 동반되어 발생하는 이차성오십견으로 나뉜다.
일차성오십견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수개월 이내에 저절로 치유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자연회복 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고, 자연치유가 되더라도 매우 오랜 시간에 걸쳐 치유되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일차성오십견 증상 초기에는 진통소염제나 물리치료, 운동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법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에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작은 구멍으로 내시경을 넣어 줄어든 관절낭을 넓혀주고 관절막의 염증 부위를 없애는 관절내시경 치료를 진행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다른 어깨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고, 충분한 기간이 지난 이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면 운동제한으로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어깨 통증은 정확한 진단으로 빠른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여우진 원장은 "중년 이후 어깨 통증을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으로 여겨 방치하다 다른 어깨질환으로 발전하거나, 통증으로 인해 아픈 팔을 사용하지 않게 되면서 어깨의 운동제한이 남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같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오십견 증상이 심하거나 회전근개 파열이나 어깨충돌증후군 등 다른 질환을 동반한 이차성오십견의 경우라면 가능한 빨리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젊은 층의 경우, 증상이 일시적으로 완화된 상태를 완치된 걸로 짐작해 치료를 지속하지 않아 증상이 악화되거나 추후 어깨 관절의 범위가 제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십견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평소 생활습관을 올바르게 유지하고, 주기적으로 가벼운 스트레칭을 통해 어깨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특히 볼링이나 배드민턴, 골프와 같이 상체를 많이 사용하는 운동을 하기 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어깨 주변 근육을 풀어주고, 인대의 유연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듣고 오십견인줄 알았다가 곧 나아지겠지하고 방치할 수 있는 질병 중 하나가 바로 회전근개 파열이다.
특별한 외상 없이 일정기간 어깨가 아픈데, 오십견이 아니라면 회전근개파열 등을 의심해볼 수 있다. 특히 중년층은 오십견 이외에도 회전근개파열, 어깨충돌증후군, 석회화건염 등 어깨통증을 야기할 수 있는 질환이 많다.
대표적인 어깨관절 질환인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을 비교할 경우, 두 질환 모두 팔을 들어 올리기 어렵고, 야간통이 있는 등 증상이 유사해 많은 사람들이 헷갈려 한다.
두 질환을 구별하는 가장 큰 차이점으로 오십견은 어떤 방향으로 팔을 올리거나 돌려도 어깨 전체가 아프고, 타인에 의해서도 어깨 운동이 제한된다. 반면 회전근개 파열은 초기에는 팔을 움직이는데 통증은 있지만 제한은 없고, 말기에는 팔을 들어올리지는 못하지만 다른 사람이 도와주거나 안 아픈 팔로 들어올리면 어느 정도 올릴 수 있다.
오십견의 경우 약물이나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 가능하지만, 회전근개 파열의 경우 자칫 치료시기를 놓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여우진 원장은 "특히 회전근개 파열의 경우, 파열된 상태를 오랜 시간 방치하면 파열 부위가 넓어져 회전근개 봉합이 불가능해질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초기 치료가 중요한데, 환자들이 오십견으로 오인해 증상을 방치하다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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