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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륜장은 라이벌 대결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선두 경쟁이 뜨겁다. 특히 비파업과 파업 간 대결 흐름이 뚜렷한 우수급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정국이다.
올해 총 12번 경주에 나선 노형균은 10차례 입상에 성공하며 수성팀 멤버들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단 2차례만 입상권에서 멀어졌던 노형균은 연대률 83%를 기록하며 팬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노형균이 올해 낙차 부상과 고질적인 허리부상에서도 벗어나면서 페달에 힘이 실리고 있다"며 "파워나 시속이 한 단계 레벨업이 되었다"라고 말하고 있다. 특히 "폭발적인 단 스피드(200미터 랩타임 11초30~50)는 우수급 톱 클래스 수준이라며 이러한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연내 특선급 입성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김경환의 우승에 대해 행운이 따라주어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김경환의 경우 올해 우수급으로 승급한 이후 5차례나 3위에 입상하는 등 지속적으로 우승권을 두드린 끝에 만들어낸 성과라며 이번 우승이 결코 우연이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동서울팀의 조성윤(20기 우수급)도 최근 파란을 일으키며 올해 첫 우승을 신고했다. 3월 24일 부산4경주에 나선 조성윤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된 문인재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며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조성윤의 우승으로 쌍승 24.4배와 삼쌍승 106.2배라는 큰 배당이 연출되며 고배당 팬들을 열광케 했다. 여기에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일발 젖히기 승부를 통한 우승이었기에 그 의미는 더욱 남달랐다.
조성윤은 2월 28일 인터뷰 당시 "겨우내 동서울팀 선수들과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몸을 만들었으며 날이 풀리는 봄이 되면 컨디션도 살아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었다. 이처럼 조성윤의 우승 또한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아닌 노력의 결과물인 것이다. 이를 증명하듯 조성윤은 3월 시즌에 접어들며 우승 1회, 2위 2회, 3위권에 3차례나 들며 최근 1년 사이 1개월 성적 중 가장 호성적을 기록해냈다.
이밖에 26기 정지민과 윤우신, 24기 이록희, 20기 김범준, 7기 권정국, 23기 강병석, 13기 이동근, 14기 송현희 등도 올해 접어들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1.5~2진급 선수들이다. 최강경륜의 설경석 편집장은 "겨울시즌 구슬땀을 흘리고 봄 시즌부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우수급 선수들이 경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며 "3, 4월 봄 시즌은 동계 훈련량이 탄탄한 선수들의 맹활약으로 인해 더욱 박진감 넘치는 경주가 전개될 것이다. 동계 훈련이 충실한 선수들에게 주목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