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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시즌 첫 대상경주인 제27회 스포츠서울배 대상경륜이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광명 스피돔에서 열린다.
일단 김포팀 선수들과 태국 전지훈련을 소화하며 알차게 동계시즌을 보낸 정종진의 컨디션은 매우 양호한 상태다. 다섯 번의 그랑프리 우승과 2019년 제25회 스포츠서울배 우승 등 큰 경기에 유독 강한 스타일이라는 점도 이점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승률 92%, 연대률 100%를 기록했으며 올해도 연승을 이어가고 있는 정종진 선수가 그랑프리에서 임채빈을 격파 후 기세가 대단하다"며 "큰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우승은 매우 낙관적"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강자 킬러로 불리는 청주팀 수장인 양승원의 변칙적인 플레이는 정종진에게 위협을 주기에 충분하다.
지난 그랑프리 경주에서처럼 기습 선행 작전을 통해 대열을 흩뜨려 놓으며 경주를 혼탁하게 만든다면 본인을 비롯해 다른 경쟁 상대들에게도 기회가 만들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양승원은 자타가 인정하는 자유형 강자로 선행, 젖히기, 추입 등 다양한 전법을 소화할 수 있어 작전 예측이 쉽지 않아 늘 껄끄러운 상대다. 또한 양승원이 충청권 연대인 황인혁과 공조에 나서게 된다면 앞선 장악이 가능해 젖히기나 추입 반격을 선호하는 정종진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 자명하다.
여기에 신인 합류이후 훈련량을 늘리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동서울팀의 수장인 신은섭은 2018년 스포츠서울배 우승자로 팀 후배인 정하늘과 공조에 나설 경우 파란을 일으킬 수 있는 다크호스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정종진과의 공조를 선택할 수도 있겠지만 협공이 여의찮을 경우 중간에서 줄을 끊는 작전이나 막판 역습을 통해 반전을 노릴 수 있어 요주의 선수로 꼽힌다. 2017년 23회 스포츠서울배 우승을 차지한 성낙송도 기회 포착에 능한 선수로 복병으로 나설 전망이다.
지난해 결혼 이후 훈련의 집중도가 한층 높아진 가운데 상남팀의 훈련량도 증가하는 추세다. 성낙송이 빠르게 정상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혼전 상황을 적절히 파고든다면 전세를 뒤집을 수도 있겠다.
올 초 SS급에서 S1으로 강등된 후 선행 강공에 몰두하고 있는 황인혁도 탄탄한 지구력을 보유하고 있어 무시할 수 없는 경쟁상대다. 황인혁이 기습에 나서는 상황 속에 후미에서 정종진을 비롯해 양승원, 신은섭, 정하늘, 성낙송 등이 서로를 견제하며 엎치락뒤치락할 경우 어부지리 버티기 우승도 가능해 보인다.
최강경륜 설경석 편집장은 "정종진이 선두 대열의 두 번째나 세 번째 자리에서 젖히기나 추입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며 "타 선수들에게 인정받는 가운데 순리대로 경주가 풀린다면 우승은 매우 유력하다"라고 전망했다.
다만 "도전 상대들의 과도한 견제로 인해 타종지점에서 몸싸움에서 밀려나 후미로 뒤처지게 되면 반격 자체가 어려울 수 있어 이변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배당을 노린다면 앞선 장악 능력이 우수하면서 선행과 추입을 모두 구사할 수 있는 양승원, 황인혁 등 충청권의 반란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