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에서 한류에 대한 관심이 확대됐다. K-콘텐츠, K-푸드, K-팝 등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높은 수익을 기록했고, 이른바 K-컬처 기업은 해외 소비자들 대상으로 선한 영향력을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컬처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기업의 ESG경영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K-컬처 기업 중 가장 활발하게 선한 영향력 전파에 나서고 있는 기업은 롯데칠성음료, CJ ENM, JYP엔터테인먼트가 꼽힌다. 이들 기업은 세미나에서 K-컬처 기업을 대표해 모범 ESG 경영사례를 소개, 활성화 방안 등을 제시했다. 롯데칠성음료는 '환경을 이(E)롭게 사회를 새(S)롭게, 기업을 건강(G)하게'라는 10가지 ESG 핵심안을 실천하고 있다.
탄소중립, 친환경 패키징, 제품의 안전과 품질, 수자원 관리, 안전하고 건강한 근무환경 조성, 고객의 건강과 영양, 제품순환경제 구축, 공급망 ESG 관리, 윤리경영, 투명한 기업공개 등이다. 민창윤 롯데칠성음료 ESG팀 팀장은 "K-콘텐츠 확산으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고 밀키스, 순하리 등 수출 주력제품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높아진 건강에 대한 관심에 부응해 저당, 저칼로리 등 건강·기능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고객의 건강과 영양을 고려하는 동시에 해외사업장의 ESG경영을 단계적으로 확대 중"이라며 "'방글라데시 식수 위생 개선 사업' 및 '라이팅칠드런 캠페인' 등 기후변화취약국 및 에너지 빈곤국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ESG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CJ ENM은 콘텐츠의 선한 영향력 확대와 함께 탄소배출 및 폐기물을 저감하는 친환경 스튜디오 센터 설립 및 ESG와 인문학을 결합한 콘텐츠를 통해 일상 속 환경 문화 전파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ESG경영을 확대하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자체 사회공헌 브랜드 'EDM(Every Dream Matters!)'을 통해 베트남, 몽골, 필리핀, 방글라데시 등 313명의 해외 난치병 아동의 치료비를 지원했다. 특히 국내 엔터테인먼트사 최초로 EGS리포트를 발간, K-RE100 이행에 참여한 바 있다. K-RE100은 기업이 사용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조달하자는 글로벌 캠페인 RE100의 한국형 제도다.
김현호 JYP엔터테인먼트 사업팀 팀장은 "ESG 경영 의무공시 대상이 아님에도 보고서를 발간 한 것은 변화를 주도하는 리더로서 전 세계 K팝 팬에게 기후위기 대응 필요성과 친환경 가치를 전파하고, 소속 아티스트와 함께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뮤직 콘테스트(SONGS THAT CARE)를 진행하고, 환경영향 저감 앨범 추진 및 글로벌 환경 네트워크 1% for the Planet 멤버로 참여 중이다. 1% for the Planet은 글로벌 기업 파타고니아 창업주가 설립한 비영리 글로벌 환경 네트워크로 멤버로 가입한 기업은 매출액의 1%를 지구환경을 위해 지원한다.
K-컬처에 대한 세계 각국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K-컬처 기업의 ESG경영에 대한 책임요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문화산업은 대중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경영 관리 외에 문화 콘텐츠 전반에도 ESG 내재화에 나서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정훈 UN SDGs협회 대표는 "공급망, 탄소저감, 산업폐기물 및 거버넌스 등 이슈가 한국의 문화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금융은 물론 해외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라도 적절한 이슈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도 "ESG는 글로벌 시대정신과도 같다"며 "K-컬처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ESG를 모든 문화 콘텐츠에 내재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