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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끝까지 '승부사'의 독무대였다. 올해 트리플 크라운 시리즈를 가늠해볼 수 있는 전초전인 '제35회 스포츠서울배(L)' 대상경주에서 '승부사'와 장추열 기수가 가장 먼저 결승선에 들어오며 삼관마를 향한 기분 좋은 첫 걸음을 내딛었다.
2위는 '컴플리트밸류', 3위는 '아스펜태양'이 차지했다. 5전 5승을 거둔 가장 우승한 유력후보였던 '컴플리트밸류'는 경주 종반 직선주로에서 놀라운 질주를 보여주며 4위에서 2위로 단숨에 치고 올라왔지만 아쉽게 그대로 마무리했다. '아스펜태양'은 줄곧 '승부사' 뒤를 바싹 쫓아갔지만 막판 '컴플리트밸류'에 뒤쳐지며 3위로 들어왔다.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정호익 조교사는 "2009년 이후 대상경주와 인연이 없었는데 승리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 이번 경주를 시작으로 계속 좋은 기운이 이어졌으면 한다"며 기쁜 마음을 전했다. 이번 경주 작전으로는 "'컴플리트밸류'보다 앞에 서서 가기를 원했다. 경주 초반 편하게 선행을 갈 수 있었던 게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밝혔다.
승부사와 호흡을 맞춘 장추열 기수 역시 "대상경주 우승에 목말라 있었는데 너무 기쁘다"며 10년 만의 대상경주 우승 소감을 밝혔다. "'승부사'는 워낙 타기도 좋은 말이라 항상 믿음을 가지고 탄다"며 "선행으로 가야 성적이 좋은 말이기 때문에 이번 경주에서도 선행으로 가려고 했다. 안쪽에 빠른 말들이 있었지만 '승부사'는 출발이 좋아 다행히 선행으로 가면서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스포츠서울배'는 국산 최강 3세마를 선발하는 '트리플 크라운(Triple Crown)' 시리즈의 예선경주라고 할 수 있다. 트리플 크라운 시리즈는 오는 4월 17일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열리는 'KRA컵 마일(GⅡ, 1,600m, 6억 원)'을 시작으로 5월 15일 서울에서 '코리안더비(GⅠ, 1,800m, 8억 원)'를 거쳐 마지막 6월 12일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Ⅱ, 2,000m, 6억 원)'까지 총 세 개의 관문으로 구성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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