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혈액내과 조병식 교수팀(교신저자 조병식, 제1저자 민기준)의 '고령의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에게서 노인포괄평가를 통한 표준 항암화학요법 후 합병증 및 생존율 예측' 논문이 미국 혈액학회 공식 저널인 'Blood'에 정식 게재에 앞서 1월 12일자로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일반적으로 고령 환자에서 표준 항암화학요법의 적합성을 평가할 때 나이(75세 미만)와 전신수행능력 및 동반질환 유무를 확인한다. 하지만 적합하다고 판단된 환자들이 치료과정에서 합병증과 늦은 회복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빈번하다. 따라서 고령 환자들 개개인별 차이점과 회복능력을 정확하게 평가해 이에 기반한 맞춤치료를 선택할 수 있게 하는 이상적 평가방법 개발을 위한 연구가 계속되어 왔다. 노인포괄평가는 환자의 신체기능, 인지기능, 정서상태, 영양상태, 사회적 지지기반 및 약물복용 등 항암치료 순응도 및 회복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항목들을 포괄적으로 평가하는 방법이다. 환자별 차이점에 기반한 정확한 예후 예측에 도움이 되어 다양한 암에서 치료 전 고령 환자 평가에 권장되고 있다. 하지만, 급성골수성백혈병에서는 노인포괄평가의 유용성이 확실히 입증되지 않아 사용이 제한되어 왔다.
연구팀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표준 항암화학요법을 이용해 치료받은 60세 이상 고령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 105명을 대상으로 치료 전 노인포괄평가를 시행해 다양한 평가항목 중 어떤 항목들이 치료 관련 합병증 및 사망률·생존율 예측에 유용한지 분석했다.
이번 연구에서 노인포괄평가 방법은 고령의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의 숨겨진 장애를 발견하는데 유용했으며 특히 신체기능, 인지기능, 및 정서상태의 장애는 치료과정에서의 합병증 발생 위험도 및 생존율을 예측하는 기초자료로 사용될 수 있음이 입증되었다. 이를 통해 개별 환자의 적절한 치료 강도/종류를 선택하는 환자별 맞춤치료가 현실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개선이 가능한 장애는 적극적 치료를 통해 치료과정에서 환자의 순응도 개선 및 전반적인 치료 성적 향상을 도모 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동양에서 고령 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노인포괄평가의 유용성을 입증한 최초의 전향적 연구로서 한글로 기재되어 한국인에게 검증되고 널리 사용되고 있는 한국형 평가도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이는 기존의 서양 연구와 더불어 다양한 지역, 인종에서 노인포괄평가의 임상적 유용성이 확보되었다는 의미가 있으며 고령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의 치료 전 평가의 표준으로 사용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조병식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노인포괄평가는 진료 현장에서 고령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의 초기 치료방법 선택의 지표로 활용되어 치료의 패러다임이 바뀌게 될 것"이라며, "후속으로 백혈병 진단 시 발견된 신체, 정신, 인지 장애를 적절한 치료를 통해 개선시켜 항암치료 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을 지 검증하는 연구와 저강도 항암치료에서 노인포괄평가의 역할 분석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최적화된 환자별 맞춤치료를 백혈병 환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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