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브리핑-Trend] "크기 줄이고, 플라스틱 대신 종이 포장"…올 추석 선물세트 키워드는 '친환경'

성큼 다가온 추석 명절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실용적인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올 추석에는 환경을 생각해 플라스틱 사용을 대폭 줄인 것이 특징이다. 상자 크기를 줄여 과대 포장을 없애고 포장재 소재 역시 종이로 변경해, 환경 보호에 한층 민감해진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한 것이다.

올해 270여 종의 선물세트를 선보이는 CJ제일제당은 플라스틱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여 가장 '슬림'한 모습으로 소비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CJ제일제당 추석 선물세트를 든 모델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작년 대비 총 467톤의 플라스틱을 덜어냈다. 신용카드(한 장당 약 5g)로 환산하면 9300만 개 이상을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먼저 쇼핑백 소재를 플라스틱의 일종(폴리프로필렌)인 부직포에서 종이로 변경했다. 선물세트 트레이(구성 제품을 고정하는 틀) 역시 절반 가량을 햇반 용기 부산물로 대체해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 비중을 높였다.

대표적인 명절 선물세트 아이템인 스팸의 노란 뚜껑도 줄였다. 회사 측은 이번 스팸 선물세트 중 90%에 가까운 물량이 뚜껑이 없는 제품으로 구성했다. 선물세트 겉면에는 'No Cap for Us' 문구를 새겨 스팸과 함께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까지 선물할 수 있도록 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명절 선물이 갖는 의미를 고려해 제품 구성은 실속을 더하고 친환경 요소를 강화했다"면서 "플라스틱 사용량만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첨단 패키징 기술력으로 선물의 가치를 잃지 않도록 신경 썼다"고 말했다.

롯데푸드 역시 이번 추석부터 명절 선물세트 전체(34종)를 '친환경 ECO 선물세트'로 바꾼다고 밝혔다.

이번 추석부터 기존 선물세트에 사용되던 플라스틱 트레이와 캔햄의 플라스틱 캡을 제거하고, FSC(국제산림관리협회) 인증을 받은 친환경 종이로 대체했다. 세트 포장에 기본적으로 들어가던 트레이가 빠지면서 케이스 전체가 종이로 만들어진 선물세트가 완성됐다.

부직포로 만들던 선물세트 가방 역시 FSC 인증 친환경 종이로 대체됐다. 케이스와 가방에 인쇄하는 내용도 친환경 콩기름 잉크를 사용해 오염물질을 줄였다.

선물세트 크기도 슬림해졌다. 구성품이 들어가는 꼭 필요한 공간만을 남겨 기존 선물세트 대비 최소 11%에서 최대 32%의 면적을 축소한 것. 산림 자원 낭비를 막는 것은 물론, 물류 운송 비효율도 줄였다는 것이 롯데푸드 관계자의 설명이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올 3월 환경경영팀을 신설해 사업 전 영역에 걸쳐 친환경 경영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