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7개월 만에 1억원 넘게 상승하며 11억원을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 아파트값도 평균 5억원선을 돌파했다.
전세난이 진정되는 분위기 속에서도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지난주 6억원을 가뿐히 넘긴 데 이어 이번 달에도 400만원 넘게 증가했다.
26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월간KB주택시장동향 시계열 자료를 살펴보면 4월의 서울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11억1123만원이었다. 지난달 매매가격 10억9993만원보다 1130만원이 오른 것으로, 11억원선을 넘겼다.
이는 KB국민은행이 해당 통계 발표를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최고 가격이다.
서울 평균 아파트값은 2017년 3월 6억17만원으로 처음 6억원을 돌파한 이후 1년 7개월 만인 2018년 10월 8억429만원으로 8억원대를 넘겼고, 이후 1년 5개월이 지난 지난해 3월 9억1201만원으로 9억원선도 넘어섰다.
이후 집값 상승세는 한층 가팔라지면서 9억원에서 10억원까지 오르는 데 불과 6개월(2020년 9월 10억312만원), 10억원에서 11억원까지 오르는 데는 7개월이 걸렸다.
결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최근 1년 1개월 사이 2억원이나 오른 셈으로, 직전 연도와 비교하면 집값이 오르는 속도가 2배 이상 빨랐다.
이달 경기도의 평균 아파트값은 5억1161만원으로 처음으로 5억원을 넘겼다.
경기도의 평균 아파트값은 2016년 1월 3억1104만원으로 처음 3억원을 넘긴 뒤 2020년 7월 4억806만원으로 4억원대를 돌파하기까지 4년 6개월이 걸렸다. 그러나 이후 불과 9개월 만에 1억원이 올라 5억원을 넘어서게 됐다.
서울과 마찬가지로 경기도의 최근 집값 상승세가 얼마나 급격히 이뤄졌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이가운데 전셋값 상승세는 다소 누그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지난달 처음 6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이달 6억1004만원으로 442만원 상승했다. 지난달 733만원이 오른 것과 비교할 때 오름폭은 줄어들었다.
한편 내달 수도권 입주 물량이 이달 대비 3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아파트값 상승세는 한층 더뎌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직방에 따르면 5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2031가구로 이달(1만96가구) 대비 19.1%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수도권에서는 5467가구가 입주하면서 4월(1848가구)의 2.9배나 급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직방은 "전국과 수도권 모두 8월까지 아파트 입주 물량이 증가할 예정"이라며 "공급 감소에 의한 전셋값 불안정 우려는 당분간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달 전국 시·도에서 입주 물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4896가구)로, 이달(432가구)의 10배 이상으로 증가할 예정이다. 성남시 판교대장지구(2085가구), 하남시 위례신도시(558가구)와 감일지구(684가구) 등 서울 인근 개발사업지구 위주로 입주가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