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도로 위 암살자'라 불리는 '블랙아이스'는 기온이 갑작스럽게 내려가면서 도로 위에 녹았던 눈이 다시 얇은 빙판으로 얼어붙는 현상으로 매년 큰 인명피해를 가져오는 겨울철 교통사고의 원인으로 꼽힌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넘어질 때 무의식적으로 먼저 손을 짚는다. 이 경우 체중이 손목과 아래팔에 실리게 되면서 뼈가 쉽게 부러지는 것이다. 넘어진 사람들 중 대부분은 통증이 있어도 '조금 삐었겠지'하고 약국에서 파스나 진통소염제만 처방받아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그러나 결국 며칠 동안 더욱 심해지는 통증을 견디지 못하고 상처부위가 크게 부어올라 뒤늦게 병원을 찾아 골절로 진단을 받고 장기간 치료를 하는 경우도 빈번히 발생한다.
초기 치료시기를 놓치고 방치하다가 골절 부위 주변 조직을 손상시키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넘어진 직후 손목이 심하게 부어오르거나 통증이 심할 경우에는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주로 노인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낙상에 의한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근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빙판길이나 미끄러운 길을 걸을 때는 얼굴을 앞으로 약간 숙이고 걷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골다공증이 심한 경우 뼈의 강도를 높여주는 별도의 치료를 병행해야만 한다.
골절은 비수술 치료와 수술치료로 나뉜다.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는 골절부위를 석고로 고정하는 깁스이다. 만약 깁스를 할 수 없고 수술이 불필요한 경우에는 골절부위가 아물 때까지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한다. 수술로는 골절을 바로 잡은 후 금속물을 이용한 고정법과 인공관절을 이용한 치환술이 있다. 간혹 관절경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 수술치료는 전문의의 진단에 따라 환자의 골절 상태와 나이 등을 고려해 가장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대동병원 관절센터 임극필 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노인은 물론 40대 이상의 장년층은 평소 가벼운 맨손 체조를 하고 의자를 잡고 일어 섰다를 반복하면서 서서 손끝을 발끝에 대기, 실내 자전거 타기 등 유연성과 근육 강화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며, "미끄러져도 빨리 균형을 잡기 위해 행동에 제약을 주는 두꺼운 옷을 되도록 피하고 미끄러운 길을 걸을 때는 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무거운 짐을 들고 무리하게 걷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넘어질 때는 무릎을 구부리면서 그 자리에 주저앉는 것이 좋으며 몸을 낮추고 무게 중심을 앞에 두어야 골절이나 뇌진탕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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