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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슐린 저항성, 지방간·당뇨병·대사증후군 등 발병 주범"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0-08-09 17:12


지방간은 건강검진에서 흔히 받아보는 결과 중 하나다. 흔한 만큼, 아직 질환이 아니라고 생각해 놔두는 경우가 많지만, 지방간이 생겼다는 것은 이미 인슐린이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는 인슐린 저항성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인슐린 저항성이 높으면 당뇨병, 고지혈증, 심혈관질환으로 진행되기 쉽다. 당장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가만둬서는 안되는 이유다.

비만 유병률 증가하면서 지방간 환자도 덩달아 늘어

지방간이라고 하면 술이 원인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생활습관으로 인해 생긴 비알코올성 지방간인 경우도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 통계에 따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2015년 2만8368명에서 9만9616명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 이처럼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큰 폭으로 늘어난 이유에 대해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정인경 교수는 "서구화된 식습관, 비만을 비롯한 대사증후군 환자의 증가가 주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최근 한국인의 비만 유병률이 증가함에 따라 지방간 발생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내장지방, 인슐린 저항성에 직접적인 영향 미쳐

간세포에 지방이 쌓이는 단순 지방간은 초기 단계로써 식사와 운동 요법을 통해 다시 정상 간으로 되돌릴 수 있다. 하지만, 이미 비만으로 인해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졌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인슐린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지방조직에 저장되어 있던 지방이 유리지방산 형태로 흘러나와 간에 쌓여 지방간을 만들고, 심장이나 혈관에 염증을 일으켜서 동맥경화증을 악화시킨다. 또한 지방간이 있으면 내장지방도 많이 증가하게 되는데, 내장지방에서 나오는 나쁜 염증 물질이 인슐린의 작용을 방해해 당뇨병을 일으키고, 혈관에 염증을 일으켜서 동맥경화증을 악화시킨다. 그런 이유로 내장지방으로 인한 복부비만은 인슐린 저항성을 추정해 볼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되기도 한다. 지방간으로 인해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졌지만, 증상이 없다고 방치하면 향후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인슐린 저항성 높으면 대사증후군까지 발전 가능


인슐린은 포도당을 세포 안에 저장해주는 역할을 한다. '인슐린 저항성'은 인슐린이 포도당을 세포로 운반하는 기능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럴 경우 포도당은 세포로 들어가지 못해 핏속에 머물러 만성적인 고혈당으로 인해 혈관에 합병증이 발생하고, 세포는 포도당을 섭취 못해 배고픈 상태가 된다.

이에 뇌는 인슐린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해 췌장에 인슐린 생산량을 늘리도록 지시하지만,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고혈당은 개선되지 않고 인슐린 농도마저 높아지는 고(高)인슐린혈증으로 발전하게 된다.

비만으로 인한 인슐린 저항성은 다양한 질환을 유발하는 도화선이 된다. 우선, 핏속에 혈당이 많아지며 제2형 당뇨병을 유발한다. 또한, 지질대사 이상을 일으켜 중성지방을 올리고, 몸에 좋은 고밀도 콜레스테롤(HDL)은 떨어뜨린다. 이외에도 신장의 염분 배설을 제한하고 교감신경을 항진해 고혈압을 발생시킨다. 이 모든 증상이 있는 상태가 바로 '대사증후군'이다.

저혈당지수 음식, 1일 30분 이상 운동으로 관리 필수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딱히 증상도 없고 약물치료도 아직 없다. 하지만, 운동 부족, 과도한 칼로리 섭취 등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시키는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좋아질 수 있다.

정인경 교수는 관리 방법으로 "식품은 식이 섬유소가 많이 함유돼 혈당을 천천히 올려 인슐린 분비 부담이 적은 '저(低)혈당지수' 음식을 먹으면 좋다. 주로 현미밥, 호밀빵, 메밀국수, 잡곡밥, 와인, 치즈, 콩, 어패류, 야채 등이다. 대체로 혀에서 단맛을 바로 느끼게 하는 식품은 혈당지수가 높다. 운동은 하루 30분 이상 중등도 강도의 신체활동이 권장된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정인경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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