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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근종 치료 MRI 검사 꼭 필요할까?

기사입력 2020-07-08 14:57



"자궁근종이 있는데 MRI검사를 권하더라구요, 과잉검사 아닌지 찝찝했어요." 최근 자궁근종 진료를 받은 A씨(36세/세종시)의 이야기다. A씨는 건강검진에서 자궁근종 진단을 받은 뒤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 초음파검사 결과지를 가져갔지만 병원에서 MRI검사를 권유했다. 왜 추가 검사가 필요한지 의구심이 들었다.

자궁근종은 자궁 근육층에 발생하는 양성종양으로 악성종양(암)이 아니기에 제거 수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생리통, 생리과다, 빈혈 등이 주증상이지만 증상이 심하지 않고 근종 크기가 크지 않다면 처치 없이 폐경기까지 지켜보기도 한다. 다만 근종 크기가 크다면 복부압박감, 빈뇨 등 증상이 수반되며 똥배가 튀어나온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자궁근종 자체가 그리 위험한 질환은 아니기에 일부 병원에서는 초음파검사를 하고 근종제거수술 또는 하이푸, 색전술 등을 시행한다. 하지만 자궁근종이 재발이 잦은 편인데다, 최근 치료 방법이 다양해지면서 보다 정밀한 사전 검사가 필수가 되었다. 이에 MRI검사를 필수로 시행하는 의료기관이 있는 반면, 꼭 MRI검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곳도 있어 환자가 혼란을 겪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MRI는 초음파보다 더 우수한 해부학적 정보를 제공한다. MRI 영상의 질이 우수하고 이를 3차원으로 구현하기 때문에 초음파보다 더 넓은 부위를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자궁근종 크기와 개수, 위치, 자궁내막과의 관계, 자궁 주변 장기까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MRI는 자궁근종의 속성인 세포밀도와 혈류량까지 파악할 수 있어 치료 방향을 정하는 데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피부를 절개해 직접 치료하는 수술 방식이 아닌 하이푸, 색전술 등과 같이 비침습적인 치료일수록 이러한 영상정보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악성종양인 자궁육종(육종암)을 감별하는 데에도 MRI가 유리하다. 자궁육종은 자궁근종과 별개의 질환이지만, 초음파 검사만 시행할 경우 자궁근종과 비슷한 둥근 형태로 보여 구별이 어렵다. 반면 MRI는 세포밀도나 혈류량 등이 일반 근종과 다르고 내부 패턴도 다르게 나타나 감별 능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따라서 사전 MRI검사를 통해 자궁육종을 자궁근종과 최대한 구별하여 발생 가능한 여러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

더불어 수술/시술 후 MRI검사는 치료 효과를 예측하고, 필요시 2차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민트병원 자궁근종통합센터 김영선 원장(영상의학과 전문의/의학박사)은 "MRI검사는 자궁근종 및 자궁 주변 장기를 명확히 파악하여 치료 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최소한으로 계획할 수 있기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자궁근종 치료 후에도 마찬가지다. 김영선 원장은 "근종을 물리적으로 제거하지 않는 치료들, 즉 MR하이푸, 색전술 등은 치료 후 MRI검사로 근종 괴사 상태를 즉각 확인해야 한다"며 "치료 결과에 대해 영상 등의 근거를 통해 환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의료진의 의무"라고 말했다. <스포츠조선 medi@sportschso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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