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차단을 위해 지난 2월 23일 긴급 임시 휴장을 결정이 내려진 뒤 경륜 재개가 계속 미뤄지고 있다. 경륜이 올 스톱되어 '집콕'하고 있는 답답한 선수들. 그중 슈퍼특선(SS) 5인방은 과연 어떻게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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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최고 영광 '그랑프리 4연패' 우승자 정종진은 홈 트레이닝파
지난 1월 한 회 차 경주 이후 2월 태국 치앙마이로 전지훈련을 다녀온 후 홈 트레이닝과 도로 훈련을 주로 했는데 얼마 전부터는 개방한 인천 벨로드롬으로 복귀해 특별훈련에 들어갔다. 특별한 이상 증세가 없는 가운데 정종진은 "코로나19 확산 이전 2월 태국 치앙마이 동계훈련을 다녀온 후 2주 동안 휴식을 취하고 그동안은 개인훈련을 주로 해왔다. 아무래도 한동안 체육시설 폐쇄 조치로 인해 웨이트 훈련량이 부족했다. 등산과 홈 트레이닝을 통해 보강했다. 같은 김포팀원인 황승호, 김형완, 문희덕 선수와 함께 훈련을 했다. 현재 재개장 분위기를 살피고 있는 가운데 맞춤 훈련을 하고 있다"며 근황을 밝혔다. 이어 "어려운 시기에 선수들과 팬들이 고생이 많다. 선수들은 이겨내고 부족한 점 보완하는데 좋은 기회라 삼고 있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했다.
확진자 없는 마을에서 훈련하는 황소, 황인혁
황소와 같은 강인함과 함께 앞만 보고 달리는 황인혁(32·21기·세종)은 지난해 동서울팀 원투펀치를 제압한 첫 대상경주 우승 이후 그랑프리를 방불케 할 정도의 왕중왕전에서 정종진을 완파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충청권 신흥 강팀으로 급부상한 세종팀의 대표주자 황인혁은 "다행히 확진자 없는 마을에서 조심스럽게 개인 훈련 중이었다. 오전에는 도로, 오후에는 등산 내지 또 도로 훈련을 하고 있다. 설영석, 황준하 선수와 함께 훈련하고 있다"며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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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울팀을 대표하는 정하늘(30·21기·동서울)은 경륜 휴장 이후 가족들과 함께 처가인 강원도 양양에서 일상을 보내고 있다. 2015년 데뷔 이후 꾸준한 승리를 쌓으며 특선급에 적응한 그는 지난해 그랑프리 준우승과 함께 다수의 대상경주를 우승하며 한국 경륜 대표 선수로 자리매김 했다. 경륜 휴장 이후에도 매일 강원도 해안 도로에 나와 훈련 중인 정하늘은 "확진자가 꾸준한 수도권을 피해 처가가 있는 강원도 양양에서 거리두기 일상을 지낸 것은 더없이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며 "오전에 오르막 내리막 등판, 오후에는 웨이트 훈련을 통해 파워를 보강하고 있었다. 지난해 잦은 부상으로 부진했었다. 올해는 그랑프리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륜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밝혔다.
부상 회복에 더할 나위 없는 기간, 황승호
경륜계 파란의 주인공, 황승호(34·19기·김포)는 무명에 가까웠다. 19기 훈련원 4위 출신으로 데뷔 9년째를 맞이한 지난해 대상경주 준우승을 두 차례 차지하면서 올해 상반기 슈퍼특선에 진입하며 파란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지난 2월 9일 광명 경주에서 경주 중 낙차로 아쉬움을 남겼다. 부상 후유증이 걱정된 황승호는 "지난해 연속된 경주로 컨디션 조절이 우선이었으나 휴장 이후 웨이트 훈련과 더불어 자전거 고기어 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간으로 부상은 회복되었다. 인지도에 비해 좋지 못한 모습이었지만 재개장을 했을 때 극복하고 싶다"며 정상적인 몸 상태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 관계없이 평소 하던대로…젠틀맨 신은섭
경륜계를 주름잡고 있는 '동서울팀'의 수장, 신은섭(33세·18기·동서울)은 데뷔 10년이 지난 베테랑으로 '백전노장'을 능가하는 '젠틀맨'이다. 최정상급 그랑프리 준우승만 두 차례 한 노련함 덕분인지 많은 후배들의 존경 대상이며 동서울팀을 수도권 강팀으로 만든 장본인이다. 신은섭은 "오랫동안 개인 홈 웨이트트레이닝을 해 온 탓인지 코로나19 관계없이 주 5∼6회 꾸준히 해오고 있다. 틈틈이 아라뱃길에서 거리두기 소규모로 팀 훈련 중이었다. 정해민, 김주호와 함께 훈련 중인데 긴 공백기 동안 목이 마를 정도로 재개장을 기다리고 있다. 오랜만에 뵙는 팬들 위해 멋진 경주 보여주겠다"라고 전했다.
경륜위너스 박정우 예상부장은 "슈퍼특선 선수들의 극복기는 동료 선수들에게는 선진기술과 새로운 경륜 문화를 전파할 뿐만 아니라 선수들을 넘어 재개장을 기다리는 경륜 팬들에게 그리움의 대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이들이 재개장 이후 정상에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지도 볼거리다"라고 말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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