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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놀라운 데뷔전이었다. 루이스 아라에즈가 첫 경기부터 강렬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샌디에이고는 그를 영입해 타선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우타자 일색인 샌디에이고 타선에서 극강의 왼손 교타자인 아라에즈 합류는 상대팀에게 엄청난 위협이 될 수 있다.
아라에즈는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르자마자 엄청난 기록까지 세웠다. 지난 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경기에서 첫 경기를 치른 아라에즈는 1번-지명타자로 나와 6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을 올렸다. 이는 샌디에이고에서 데뷔전을 치른 타자의 역대 최초 기록이다. 팀도 13대1 대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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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라에즈 영입이 김하성의 입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만은 분명하다. 샌디에이고의 멀티 내야수인 김하성은 올 시즌을 주전 유격수로 시작했지만, 유격수와 2루수, 3루수까지 수비 소화가 가능하다. 아라에즈의 주 포지션은 2루. 다만, 아라에즈는 타격 재능에 비해 내야 수비는 빼어난 편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고있어 가능하면 가장 익숙한 포지션인 2루 혹은 지명타자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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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미 샌디에이고에 또다른 대형 유격수 출신 잰더 보가츠가 있다는 것. 보가츠는 올 시즌 김하성에게 밀려 유격수가 아닌 2루수로 개막을 맞이했다. 매니 마차도가 부상 여파에서 회복하며 3루 수비에 복귀한 상태지만, 여전히 내야 교통 정리는 복잡하다.
실트 감독은 첫 경기에서는 아라에즈를 지명타자로, 두번째 경기에서는 아라에즈를 2루수로 쓰는 대신 보가츠를 지명타자로 썼다. 당분간은 공존이 가능할 수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분명 정리가 필요해보인다.
변수는 FA. 김하성은 올 시즌을 마친 후 첫 FA 자격을 얻고, 아라에즈는 다음 시즌이 끝난 후 FA가 된다. 이 부분도 감안을 해야 한다. 지난 시즌 샌디에이고는 계속해서 김하성 트레이드 가능성이 언급됐었다가 결국 성사되지 않았는데, 이번 시즌 초반 아라에즈를 데리고 오면서 또다시 김하성 트레이드설이 재점화되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