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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병원, 첨단기술 동원 비대면 진료 '모범'…관련 프로그램 무상 지원도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0-04-06 16:13


얼마 전 코로나19 감염증으로 인해 의료인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해 의료계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여러 감염 상황에 노출되어 있지만 환자를 위해 대면 진료를 해야 하는 의료진은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고, 의료진이 감염되는 경우 면역력이 약해진 환자들에게 2차, 3차 전파가 될 수가 있어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의료인이 환자와 접촉하기 전에 환자의 상태에 대해서 명확히 파악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지만, 결국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환자와 접촉하는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이에따라 코로나19 사태로 강조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도입되고 있는 '언택트(Untact 비대면)' 기술들이 그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의료계에서 언택트 기술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사례를 들면 세종병원그룹(이사장 박진식)을 꼽을 수 있다.

세종병원은 진료 전 환자 상태 파악을 위해 언택트 방식을 도입, 코로나19 확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

많은 병원들이 환자 상태 파악 전, 접촉 시간과 접촉 정도를 최소화 하기 위해 대면문진 대신 환자가 스스로 키오스크에 입력하도록 하는 '키오스크 문진'을 도입했다.

하지만, 키오스크 문진 역시 대기시간 동안 환자 간 접촉이 생기고, 입력시간 동안 개인정보가 다른 사람들에게 노출된다는 점 그리고 같은 화면을 여러 사람이 만지게 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세종병원은 3월 25일부터 '모바일 사전 문진'을 본격 시행했다.


진료 예약 및 검사 예약 환자를 대상으로 내원 하루 전날 모바일 문진이 가능한 링크를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로 발송하고, 링크를 통해 답변을 완료한 환자는 문진 결과를 통해 가야 할 장소를 통보 받게 된다. 환자 상태에 따라 '병원 내 정상진료', '안심진료소' 또는 '선별진료소'로 구분된 통보 문자를 병원에 도착해 보여주면, 환자는 즉시 해당 장소로 안내가 되고, 감염 의심 환자는 적절히 보호된 구역에서 진료를 받게 된다.

병원 관계자는 "이를 통해 키오스크 문진 시행 시 1인당 약 2~3분에 걸리던 시간이 30초 미만으로 단축되어, 훨씬 안전한 진료 환경을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세종병원은 선별문진으로 확인되지 않은 발열 환자를 발견하기 위한 과정도 개선했다.

초기에는 개인별로 체온계를 이용, 측정했지만 현재는 '열화상 카메라'를 배치한 것.

선별문진을 통해 '병원 내 정상 진료'라고 안내 받은 내원객은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발열 여부를 확인 받고, 발열 감지 시 2차로 직원에게 직접 정밀 체온검사를 받게 된다. 이로써 기존 대면을 통해 체온계로 한 명 한 명씩 체온을 잴 때보다 정확도와 시간 단축은 물론 직접 근거리 대면을 하지 않음으로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아울러 세종병원은 '키오스크 사전문진' 프로그램과 '모바일 사전 문진' 프로그램의 개발사인 더에이치소프트와의 협약을 통해, 이 시스템을 필요로 하는 모든 병원에 무상으로 제공키로 했다.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서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무상으로 공급하기로 한 이유에 대해 세종병원 박진식 이사장은 "의료기관이 감염병에 무너지면, 지금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유발되는 것은 해외 사례를 보아서 이미 잘 알고 있으며, 감염병 확산의 억제를 위해서는 '너', '나'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한 몸처럼 움직여야 하며, 이번 프로그램 무상 제공을 통해 코로나19의 병원 내 확산을 막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세종병원그룹은 2016년 모바일로 진료예약, 진료 결과 확인, 수납 등을 할 수 있는 모바일앱 '스마트 세종병원'을 개발해 배포한 바 있으며, 최근 '진료비 하이패스'를 도입해 언택트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실천 중이며, 제증명신청, 실손보험청구 등 다양한 비대면 온라인 서비스를 도입해 환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열화상 카메라로 세종병원에 내원하는 환자들의 체온을 확인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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