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해외주식에도 눈 돌리는 '동학개미'들, 3월 미국 주식직구 역대 최대

조민정 기자

기사입력 2020-04-06 11:02


외국인들이 매도한 주식을 사들이며 향후 주식시장 정상화 이후 차익을 기대하는 국내 개인투자자들, 이른바 '동학개미'들이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주식투자 순매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주식 열풍이 거세지는 가운데 지난달 해외주식 결제액은 역대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기 때문에 보다 신중한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한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보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지난달 예탁원을 통한 해외주식 결제(매수+매도)액은 총 137억6241달러(한화 약 16조9965억원)로 역대 최대였다. 이는 전월대비 67.39% 급증한 것으로 매수액 72억4477만달러에서 매도액 65억1764만달러를 뺀 순매수액 역시 7억2713달러로 전월보다 70.80%나 증가했다.

동학개미들은 미국 증시가 다시 오를거라는 예상 하에 주로 미국 종목을 담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개인투자자의 미국 주식 매수액은 65억8900만달러(약 8조985억원)으로 조사됐다. 해외 주식매수 금액의 90.9%가 미국 증시로 향한 것. 지난 1월 매수액 23억5515만달러, 2월 매수액 33억4822만달러와 비교해봐도 각각 2배, 3배 높은 금액을 기록했다. 3월 미국 증시 주요지수의 경우 국내 증시와 마찬가지로 20% 가량 폭락했음에도 불구, 오히려 더 큰 규모의 순매수에 나선 셈이다.

가장 많이 매수한 주식 상위 10개 종목 역시 모두 미국 주식이었다. 국내에서도 친숙한 기업들이 주요 순위를 차지했다. 애플 4억6178만달러, 테슬라 3억6898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 3억 06만달러, 아마존 2억8583만 달러 등이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ETN(상장지수채권) 상품 등에도 상당액을 투자한 것으로 분석됐다. 나스닥100지수의 일일등락률을 3배 추종하는 ETF인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ProShares UltraPro QQQ)는 3월 한달 간 총 3억8855만달러(약 4784억9932만원)가 매수됐다. 전체 해외주식 상위 종목 가운데 애플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매수 규모다.

2030 비대면 계좌를 여는 개인 투자자들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는 해외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 지난해부터 해외 주식에 눈을 돌려왔다. 그러다 최근 코로나19로 폭락장이 지속되는 모습을 보이자 그동안 높은 금액에 대한 부담으로 사지 못했던 우량주 위주의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Untact, 비대면) 산업에 대한 기대감도 주식시장에 반영됐다. 지난 2월 50위권 밖에 머물러 있던 아마존은 지난달 순매수 상위 5위에 올랐다.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와 게임 사용량 증가 추세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도 수혜 예상 종목에 이름을 올렸으며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게임사 액티비전 블리자드, 어도비 시스템즈 등도 언택트 수혜주로 꼽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가 빠르게 확산되며 관련 소프트웨어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는 클라우드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가속하는 방아쇠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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