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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장 선거 31일 열려, '인물론이 표심을 좌우한다'

전상희 기자

기사입력 2020-01-08 09:58


농협 대표를 뽑는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오는 31일 치러진다. 농협중앙회장 자리는 비상근 명예직이지만 8만여명의 임직원을 가진 농협중앙회 산하 계열사 대표 인선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농민 234만명을 대표해서 정·관계까지 관심을 갖는 자리다.

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지난해 12월 31일까지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들은 모두 13명이다.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예비후보자 제도가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선거에선 역대 중앙회장 선거 중 가장 많은 후보자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물론, 예비후보로 등록할 수 있는 기간은 1월 15일까지라 앞으로 후보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이번 중앙회장 선거는 예비후보제도가 처음 시행됐으며, 그 어느때보다 초·재선 조합장으로 구성된 대의원이 많다는 점때문에 판세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간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크게 영향을 미쳐왔던 지역구도가 약화되고 중앙회 경험 등이 강조되는, 인물구도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현재까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한 예비후보자는 강성채 전남 순천조합장, 강호동 경남 합천 율곡조합장, 김병국 전 충북 서충주조합장, 문병완 전남 보성조합장, 유남영 전북 정읍조합장, 여원구 경기 양평 양서조합장, 이성희 전 경기 성남 낙생조합장, 이주선 충남 아산 송악조합장, 이찬진 전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임명택 전 NH농협은행 언주로지점장, 천호진 전국농협경매발전연구회 고문, 최덕규 전 경남 합천 가야조합장, 홍성주 충북 제천 봉양조합장(가나다순) 등이다.

현재까지의 판세는 혼전 속에서도 이성희 전 낙생조합장, 이주선 송악조합장 등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 농협 안팎의 분석이다. 두 후보 모두 장기간 중앙회에서 요직을 맡아왔다는 점이 '인물론'이 부각되는 이번 선거에서 특히 유리하게 평가되고 있다. 대외적으로 미-중 무역분쟁, 농업 WTO 개도국 지위 포기 등 굵직한 이슈가 잇달아 터져나오고 있는 가운데 šœ은 조합장 대의원들의 표심이 선거 판세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투표권을 쥔 대의원들 중 약 70%가 초·재선 조합장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 이성희 전 성남 낙생농협조합장의 경우 농협에서 중앙회장 다음으로 주목받는 감사위원장을 7년간 역임했다. 또한 이 전 조합장은 45년간 농협에 몸담은 만큼 관록에 있어서 다른 후보들을 크게 앞선다는 평이다. 2016년 열린 23대 농협중앙회장 선거 때도 이 전 조합장은 1차 투표에서 김병원 전 중앙회장을 앞서면서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충남 대망론'으로 주목받고 있는 아산 송악농협 이주선 조합장도 마찬가지의 경우. 9선 조합장에 농협중앙회 이사 5선을 역임하면서 중앙회 전반의 운영 과정을 경험했다는 점이 강점이다. 특히 특히 이주선 조합장은 충청을 지역기반으로 두고 있다는 점도 초반 표몰이에 유리하다는 평을 받는다.


한편 농협경제지주와 농협금융지주 지분을 100% 갖고 있는 농협중앙회는 국내 농업경제 및 금융사업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농협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조합장 1142명 중 대의원 조합장 292명이 투표에 참여하는 간선제로 선출하며, 오는 31일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통해 중앙회장을 선출한다.

현재 지역별 대의원 수는 경기 43명, 강원 24명, 충북 16명, 충남 37명, 전북 27명, 전남 34명, 경북 45명, 경남 34명, 제주 6명, 서울 4명, 부산 4명, 대구 4명, 인천 7명, 광주 2명, 대전 2명, 울산 3명 등이다.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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