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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경정> 개명 이후 환골탈태, 정경호(7기) 인터뷰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9-12-31 18:22


◇2019년 개인 다승 신기록을 경신한 정경호.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총괄본부

지난 2019년 경정을 돌이켜보면 한 시즌 개인 다승 기록을 경신한 여러 선수들로 인해 매 경주 박진감이 넘쳐나는 한 해가 되었다. 10승 이상을 거둔 선수가 무려 21명이나 됐다. 그중 개명 이후 환골탈태의 기량을 보여준 선수가 바로 정경호다.

정경호는 2008년 경정 7기로 입문했다. 총 13명이 7기 프로선수로 입문했는데, 현재는 9명이 현역 선수로 활동 중에 있다. 경정 입문 당시의 이름은 '정종훈'이었으나 2019년 '정경호'로 개명했다. 과학적인 근거는 없지만 이름 마지막 글자인 '호(浩)'자에 물 수(水)가 들어간 덕분인지 개명 후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2019시즌 좋은 마무리를 했다.

감격의 첫 승

2008년 동기생인 심상철이 13승으로 무서운 신예로 각광을 받는 사이 단 1승도 없이 신인시절(총 41회 출전 중 3착 1회 평균 스타트 0.47)을 보냈다. 뼈아픈 신인 시즌 후 2년차에 드디어 첫 승이 나왔다. 8회 1일 08경주(04.22)에서 스타트 0.40초로 출전 선수 중 가장 빠른 기록으로 휘감기 우승을 했다. 결승선 통과 이후 기쁨과 더불어 그간 심적 부담감이 교차해 눈물이 나왔다고 인터뷰에서 그때를 회상하며 이야기했다.

개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

초라한 첫 출발 이후 2010년 총 65회 출전 1착 10회 2착 6회 3착 8회 평균 스타트 0.24초를 기록하며 경정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이후 스타트 기복으로 인해 기세가 한 풀 겪었다. 2015시즌은 저조한 성적으로 인해 주선보류까지 당하며 총 8회 출전으로 신인시절 이후 다시 한번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는 한 해를 보냈다. 약점으로 드러난 스타트 대신에 1턴 전개에 많은 분석과 연습을 통해 차곡차곡 기량을 쌓아 2019시즌 개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경신하며 기복 없는 성적으로 A2(평균득점 5.91) 등급을 받아 2020시즌을 시작한다.

다음은 2019시즌에 개인 최다승 기록을 경신하며 자신감을 되찾은 정경호와의 일문일답.

-경정 입문 계기는.


공익 제대 이후 복학 중 과 선배의 추천으로 입문하게 되었다. 스노보드 강사를 경험하는 등 운동을 좋아했다.

-나에게 경정이란.

경제적인 부분도 빼놓을 수 없지만, 스포츠를 좋아하는 자신의 능력을 파악할 수 있고 여기에 긴장감 속에 타인과의 경쟁을 통한 성취감도 느낄 수 있어서 나에게 경정이란 '생활의 활력소'다.

-자신 있는 코스와 전법은.

예전에는 1, 2코스가 자신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스타트에 자신감이 생겨 2, 3코스를 선호하게 되었다. 전법은 휘감기에 자신이 있다.

-현재 주선보류 2회인데.

이제 한 번만 더 주선보류를 당하면 은퇴를 할 수 밖에 없어 불안한 상황이지만, 마지막이라는 자세로 후회 없는 경주를 하려고 한다. 영종도 훈련원에서 턴 공략 훈련을 통해 어느 정도 자신감이 살아났다. 지금의 성적을 유지한다면 1회를 삭감할 수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선수 생활 중 목표가 있다면.

첫 번째는 2020시즌 열심히 해서 주선보류 1회를 우선적으로 삭감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몸 관리를 잘해 장수하는 선수가 되는 것이다. 마지막 목표는 대상경주 우승이다. 트로피를 높이 들고 환호하고 싶다.

-2020년 새해 목표와 팬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지금처럼 부상 없이 안정적인 경주 운영으로 A등급을 유지해서 빠른 시일 내에 주선보류 부담감을 떨치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지금까지 저를 아껴주시며 사랑해주셔서 감사 드리고, 앞으로도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 드린다.

경정고수 이서범 경기분석 전문위원은 "온라인 경주에서의 자신감이 플라잉 경주에서도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나타내고 있어 2020년 기대되는 선수라다. 한 단계 상승을 목표로 한다면 지금보다 많은 경주 자료 분석을 통해 본인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덧붙여 모터, 펠러의 정비능력 향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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