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의 연이은 선전에 축구 열기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이란의 한 연구진이 2009년 축구경기 240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미드필더 24.5%, 공격수 19.6%, 측면수비수 15.4%, 중앙수비수 12.7%, 수비형 미드필더 15%, 골키퍼 12.8% 순으로 부상을 당했다. 부상 위험뿐 아니라 부상 부위도 다르다. 주로 쓰는 관절과 근육이 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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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을 넣고 승부를 만들어내는 공격수와 그들의 뒤편에서 든든하게 지원하는 미드필더들은 포지션의 특성상 드리블을 자주 해야 하며 또 수비수를 속이는 페인트 모션이나 방향전환을 많이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공격수들의 부상은 다른 선수들과 부딪혀서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상당수의 부상은 상대 수비를 속이기 위해 뛰다가 갑자기 방향을 틀거나 뒷걸음질하는 경우, 태클 슬라이딩 시 바닥에 축구화가 접촉되면서 무릎이 회전되는 경우, 센터링하다가 몸을 회전하는 데 무릎이 안쪽으로 꺾이는 경우에 발생한다. 바로 십자인대 파열이다.
태극전사로 그라운드를 누볐던 이동국은 2006년 4월 K-리그 경기 도중 방향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돼 같은 해 열렸던 독일월드컵 출전을 포기했다.
또한 벤투 감독의 '황태자'로 불린 남태희도 지난해 11월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경기에서 같은 부상으로 결국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에 오르지 못했다.
이처럼 선수가 아니더라도 십자인대 파열은 축구를 즐기는 사람에게는 익숙한 부상이다. 전방십자인대 손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가운데 3분의 1 정도는 축구 같은 격한 운동이 원인이라고 한다.
연세건우병원 박의현 병원장은 "십자인대 파열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퇴행성 관절염이 빨리 발생하여, 결국 나중에 더 큰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며 빠른 치료를 권했다.
수비수 : 허리디스크
공격수가 축구의 꽃이라면 수비수는 뿌리와 같은 존재다. 수비가 흔들리면 경기는 급격하게 안정감을 잃는다. 수비수는 공격해 들어오는 선수를 몸으로 막아내야 하는 존재다. 특히 헤딩과 슬라이딩 태클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슬라이딩 태클은 넘어지는 과정에서 허리에 무리를 줄 수 있다. 헤딩은 머리 상단으로 공을 쳐내는 경우 척추에 충격을 줄 수 있다. 이때 생긴 갑작스런 충격으로 디스크가 튀어나올 가능성이 있다. 바로 허리디스크다. '골 넣는 수비수'로 유명한 곽태휘가 고질적인 허리디스크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진다.
박 병원장은 "허리디스크 증상이 있으면 허리에만 통증이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다리에만 통증이 있는 경우도 있다"며 "슬라이딩 태클을 하다 허리 부분에 충격을 받아 저리거나 바늘로 쑤시는 통증이 생기면 허리 염좌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골키퍼 : 뇌진탕, 어깨부상
골키퍼는 다른 포지션에 비해 비교적 부상 확률이 낮은 편이다. 그러나 축구 자체가 워낙 격렬한 운동이기 때문에 골키퍼도 필요할 때는 몸을 날려 수비해야 한다. 특히 날아오는 공을 막기 위해 뛰어 오르다가 땅바닥에 떨어지거나 골포스트에 부딪혀 뇌진탕을 당할 수도 있다.
상대 선수와 부딪혀 어깨탈골이나 회전근개파열을 겪는 경우도 많다. 회전근개는 어깨관절 윗부분을 덮고 있는 근육의 힘줄을 의미한다. 회전근개는 4개의 근육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팔을 어깨에 고정하고, 들어 올리는 역할을 한다.
골키퍼 정성룡의 경우 2012 런던올림픽 영국과의 8강전에서 어깨를 다친 경험이 있다.
연세건우병원 문홍교 원장은 "회전근개파열은 일단 발생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손상 부위가 커진다"며 "빠른 시간 내에 치료하지 않을 경우 관절염이나 어깨 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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