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분양 아파트 실내의 라돈 검출로 논란을 빚고 있는 포스코건설이 검찰에 고발 당했다. 신축아파트 미입주 세대에 시공된 대리석에 특수코팅작업을 진행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일부 입주자들은 포스코건설이 미입주 세대의 세대주 동의 없이 이 코팅작업을 진행한 이유는 기준치 이상의 라돈 검출을 은폐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입주자대표 측은 이같은 점을 문제 삼으며 화장실과 현관 입구 등에 사용된 라돈 검출 대리석의 전면교체를 요구했고, 포스코건설은 교체를 해줄 수 없다고 맞서왔다. 포스코건설은 현행법 상 교체 근거가 없고, 라돈 검출 측정 장비 종류가 다르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입주자대표 측은 포스코건설과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최근 미입주 세대에 대해 공인인증기관을 통해 라돈을 측정했다. 그런데 라돈 수치가 163~166베크렐로 이전 검사에 비해 크게 줄었다. 라돈 검출 수치가 줄어든 이유는 포스코건설이 자체적으로 라돈 검출 대리석 석재에 라돈 저감 코팅을 진행했기 때문이라는 게 입주자대표 측의 주장이다. 미입주 세대에 확인한 결과 세대주의 동이 없이 이뤄진 일인 동시에 포스코건설도 코팅 경위에 대해 '모르쇠'로 대응했다고도 밝혔다. 라돈 검출을 은폐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도 이 때문이다. 무엇보다 라돈 저감 코팅이 이뤄진 곳은 입주자대표 측에서 전면 교체를 요구했던 곳이다.
한편 포스코건설은 정의당 공정경제민생본부와 입주자대표 측의 라돈 저감 코팅 관련 검찰 고발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미입주세대 관리차원에서 진행, 은폐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입주자 배려 차원의 일이 오해를 받고 있어 당혹스럽다고 하소연도 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대리석에 라돈 저감 코팅을 진행했다고 해서 라돈 검출 수치가 높다는 것을 인정한 것은 아니다"며 "해당 대리석은 자체 조사 결과 라돈 검출은 기준치 이하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라돈 저감 코팅은 미입주세대의 입주민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한 관리차원에서 이뤄진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포스코건설의 해명에도 불구, 논란은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일관성 없는 후속 대책 마련이 문제를 키우고 있다는 게 건설업계의 지적이다. 포스코 건설이 시공한 아파트 중 최근 라돈 검출 논란으로 전주, 창원, 동탄, 송도 소재 아파트 입주민과 갈등을 빚고 있다. 각 지역의 입주민대표회의 측은 모두 라돈 검출 자제의 전면 교체를 요구하고 있지만 저마다 대책 마련 방법이 다르다. 전주 소재 아파트의 경우 전면 교체를 수용한 것과 달리 동탄, 창원 등은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송도 소재 아파트의 경우 라돈 저감 코팅을 진행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건설 입장에선 입주민을 배려해 송도 소재 아파트의 라돈 저감 코팅을 진행한 만큼 검찰고발까지 당한 일은 억울 할 수 있지만 일관성 없는 후속 대응이 논란 확대의 원인이 되고 있는 듯 보인다"며 "한쪽에선 전면교체를 해주고 다른 쪽은 아무런 보수 차원의 조치로 마무리하려는 듯 비춰질 경우 문제를 더욱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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