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유통·판매 중인 자동차 엔진오일 대부분이 기본유(Base Oil) 명칭과 함량을 정확하게 표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엔진오일 50개 중 43개 제품은 '100% 합성유'(30개) 또는 '합성유'(13개)를 사용한다고 광고·홍보했지만 기본유를 표시해 소비자가 실제 사용 원료를 파악할 수 있었던 제품은 10개(38.5%, 모두 국내 제품)에 불과했다. 나머지 33개(국내 16개, 수입 17개) 제품은 기본유를 표시하지 않아 순수 합성유만을 원료로 사용한 것으로 오인할 여지가 높았다.
특히 순수 합성유 함량이 20% 미만이고 기본유 표시도 없어 사용 원료를 확인할 수 없는 수입 17개 모든 제품은 가격도 국내 제품에 비해 약 2.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입 14개 제품은 수입할 때 합성유로 신고하고 품질검사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산업통상자원부에 합성 엔진오일의 표시·광고 기준 마련, 품질검사 대상 엔진오일 제품 기준 개정 및 관리·감독 강화, 엔진오일 제품의 기본유 이름 및 함량 표시 기준 마련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