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의 불공정 채용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구직자 10명 중 7명은 채용과정에서 불공정한 조건이 평가에 반영된 것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불공정한 조건이 채용 평가에 반영되었다고 체감한 구체적인 상황을 살펴보면 '내정자가 있는 듯한 채용을 봤을 때'(45%,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계속해서 '면접에서 특정 지원자에게만 관심이 쏠릴 때'(30.5%), '채용공고가 게시된 도중에 바뀔 때'(24.1%), '나보다 스펙이 낮은 사람이 합격할 때'(23.6%), '부모 배경 등 불필요한 정보를 요구당할 때'(22.7%), '특정 조건의 지원자 특혜 소문을 들을 때'(16.8%)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중 69.1%는 본인의 실력보다는 불공정한 평가 조건으로 인해 채용에서 탈락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또, 88.6%는 이러한 평가 조건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에따라 구직자들이 밝힌 우리나라 일반 기업의 채용 공정성은 평균 53.6점으로 조사됐다.
채용과정 중에서 가장 불공정하다고 느끼는 것은 '명확한 평가기준 제시되지 않음'(53.9%, 복수응답)이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일부 자격조건으로 필터링'(43.1%), '내정자 있는 채용 진행'(34.3%), '합격자 발표 비공개 진행'(30.6%), '부모 능력 등 불필요한 정보 요구'(23.6%), '성별 등 바꾸기 어려운 요소로 차별'(20.9%) 등을 들었다.
구직자들은 공정한 채용을 위해서 필요한 것으로 '채용 심사기준 공개'(24.9%)를 1위로 꼽았다. 이밖에 '블라인드 평가 도입'(19.9%), '직무내용 상세히 공고에 기재'(15.5%), '합격 불합격 발표 공개'(12.5%), '서류 기재 항목 간소화'(10.4%), '청탁에 대한 규제 강화'(6.4%), '체계적이고 다양한 프로세스 도입'(6.1%) 등의 답변이 있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