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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닥터]무릎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8-10-30 10:30




유재두 이대목동병원 정형외과 교수.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스타로 발돋움한 대한민국 골키퍼 조현우. 그는 '2018 아시안게임'에도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대활약을 보여줬는데, 위기도 있었다.

조현우 골키퍼는 16강전 이란과의 경기 중 상대의 슈팅을 막는 과정에서 무릎 부상을 당하고 교체됐다. 현지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한 결과 무릎 반월상연골판이 부어 이후의 경기에는 출장이 불투명하게 됐다는 뉴스 보도가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남은 경기를 잘 치러 금메달을 목에 거는 쾌거를 이뤄냈다.

반월상연골판은 무릎의 안쪽과 바깥쪽에 각각 한 개씩 존재하는 C자 모양의 인체조직이다. 허벅지뼈(대퇴골)와 정강이뼈(경골) 사이에서 전달되는 체중을 분산시켜 연골을 보호하고, 관절이 안정적이고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한다.

반월상연골판은 한 번의 잘못된 뒤틀림에도 찢어질 수 있다. 젊고 활동이 많은 사람이 축구나 테니스 등 격렬한 운동을 하던 중 갑자기 방향을 전환할 때 발생하는 '급성 반월상연골판 파열'이 대표적인 예다.

반면, 나이가 많고 활동이 적은 노년층의 파열 이유는 조금 다르다. 노화로 인해 연골판의 탄성이 줄어들고 퇴화하면서 특별한 외상없이 쭈그려 앉았다가 일어나는 등 일상생활 중에도 파열이 자주 발생한다.

반월상연골판이 파열하면 무릎에서 끊어지거나 찢어지는 느낌이 들고 '툭'하는 소리가 나기도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심해져 쪼그려 앉았다 일어나기가 힘들어지고, 양반다리를 하기 힘들거나 계단 오르기 등이 힘들어진다. 또한, 걸을 때 다리에 힘이 풀리는 증상이 생기거나 갑자기 무릎을 완전히 펴거나 구부리기 어려워진다.

반월상연골판 파열의 치료 방법은 환자의 나이, 활동력, 파열의 정도와 위치에 따라 다르다.

손상 정도가 심하지 않는 변연부 파열 시에는 보조기와 목발 및 소염진통제를 사용한 보존 치료를 고려한다. 이후에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손상이 더 심해지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 치료는 관절경을 이용해 파열 부위를 절제하거나 봉합하는 방법이다. 연골판 절제는 무릎 관절의 퇴행성 변화를 가속화 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젊은 사람이 급성 외상성 반월상연골판 파열을 당했을 때 연골판을 수술로 봉합할 수 있는 상태면 수술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노년층에서 퇴행성 변화로 인한 파열은 연골판의 치유능력이 낮고 이미 퇴행성관절염이 동반돼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의해 치료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

반월상연골판 파열 중 연골판이 뼈에 붙는 부위에서 파열된 경우가 있다. 이를 '후방 골기시부 파열'이라고 부른다. 이런 파열은 서양보다 우리나라에서 흔한데, 바닥에 쪼그려 앉는 우리나라의 좌식생활이 가장 큰 원인이다.

이 부위에 파열이 있으면 연골판이 바깥쪽으로 밀려나가 연골판의 기능이 심하게 저하되고, 퇴행성관절염의 진행이 빨라진다. 따라서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로 관절염 진행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반월상연골판 파열을 예방하려면 평소 다리 근육을 강화시키는 꾸준한 운동을 통해 근력을 길러야 한다. 또, 운동을 할 때는 사전에 충분한 스트레칭과 워밍업을 해서 본 운동 시 무릎에 갑작스러운 스트레스를 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유재두 이대목동병원 정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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