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SK그룹, LG그룹 등 4대 그룹이 대북사업에 대한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과거 금강산관광·개성공단 중단 등 대북사업 리스크를 학습했던 만큼 섣불리 대북 사업을 추진할 경우 섣불리 대북사업을 추진하다가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등이 이뤄질 경우 사업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대북사업은 경제가 아닌 국내외의 정치적 상황에 따른 변수가 너무도 많다"며 "언제든 사업을 접을 수 있다는 부담감을 안고 가기에는 부담 비용도 커 대기업이라고 해도 사업 추진까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물론 변수는 있다. 대기업 입장에선 인건비가 저렴하고, 지리적 특수성을 활용해 물류 유통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은 기대의 땅이다. 자연스럽게 시대적 흐름과 요구에 따른 시장 확대를 꾀할 수 있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및 긍정적 기업 이미지 확보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정부가 대북사업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설 경우 대기업 입장에선 모르쇠로 일관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4대 그룹의 한 관계자는 "방북 명단에 그룹 총수를 포함 했던 것은 나름대로 목적이 있었을 것"이라며 "지금 당장은 아니겠지만 정부 차원에서 대북사업에 대한 분위기 조성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수익보다는 손실을 최소화 하는 데 목적을 두고 각 그룹마다 사업 기획에 대한 내부적인 검토 작업은 진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