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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인플루언서, 핫트렌드]'제2의 스타일난다'를 꿈꾸는 사람들-④힘콩의재미어트 유석종 대표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8-10-05 08:50



'몸꽝'에서 '몸짱'으로, 취미가 직업으로…. 이 정도면 드라마 주인공으로도 손색이 없다. 그런데 이 사람, 맨몸하나로 상당한 매출을 올리는 회사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주인공은 유석종 힘콩의재미어트 대표(31)다. 그러나 그는 '대표님' 대신 '힘콩'(힘쎈 킹콩의 줄임말)으로 불리길 원한다. 유 대표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계에서 힘콩으로 불리는 파워셀럽이기 때문이다. 아이템은 '운동'이다. 페이스북 팔로워 수는 55만명에 달한다. 1만명의 팔로워만 있어도 파워셀럽이라고 불리는 요즘, 55만명의 팔로워 수는 엄청난 수치다.

흥미로운 점은 그가 제공하는 정보의 요소다. 이론, 운동 방법 등 체계적인 운동 관련 정보 제공은 아이러니하게도 찾아볼 수 없다. 대신 운동하는 모습에 '웃긴' 요소를 더했다. 살을 빼고, 몸을 만드는 운동이 얼마나 힘든지를 누구 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기존 운동 분야 파워셀럽들과 다른 점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갖고 있는 다이어트의 고민을 즐겁게 풀어나가고 싶다는 힘콩. 전 국민이 재미있게 다이어트 하는 그날까지 가볍지만 진솔하게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오늘도 남몰래 개그 프로그램에서의 웃긴 모습을 열심히 연습(?)하고 있을지 모른다.

#1 "고마워요, 선생님" 새로운 꿈을 꾸다

군대 제대 후 사회복지사를 꿈꿨다. 공부를 잘 하지 못했던 그에게 세상은 냉혹했다. 이력서에 채울게 없어 사회에서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속이 편치 않았다. 대학교에 복학한 뒤 2010년 모 포털 사이트에 블로그를 개설했다. 세상과 함께 하고 싶었다. 기숙사 생활을 하는 사람이나 주변에서 자취하는 사람들과 운동을 함께 하기 위해서였다. 당초 참여 인원수에는 관심이 없었다. 단순히 하자는 생각이 우선이었다.

홀로 운동을 하기도 며칠. 기대는 없었지만 두려움이 들기 시작했다. 그 무렵 하루에 한 명이 늘더니 어느 날부터인가 열 명이 됐다. 함께 운동하니 즐거웠고, 즐거움은 운동을 계속하고 싶게 만들었다. 즐거움은 함께 나누고 싶었다. 이루지 못했던 사회복지사 꿈의 대안으로 대학교가 위치한 지역의 장애인과 어르신들에게 스트레칭을 가르쳤다. 즐거워하는 모습에 신이 났고, 수십㎞ 떨어진 지역의 나환자촌까지도 원정을 나가 함께 운동을 했다. 그때 들었던 선생님 소리. '그래, 나도 사회에 쓸모있는 사람이 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운동 전도사'라는 새로운 꿈을 꾸게 됐다.

#2 사기 위기에도 무너지지 않은 긍정의 힘

운동 전도사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했다. 사람들을 붙잡고 운동을 같이 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블로그와 SNS 세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우선 재미어트란 문패를 만들었다. 재미어트는 재미+다이어트(DIET)를 합친 말로 함께 같이 하지는 의미를 담고 있다. 몸을 만드는 운동으로서 다이어트와 헬스는 힘이 들기 마련이다.


"다이어트(Diet)는 죽을 만큼(Die) 힘들고, 헬스(Health)는 지옥만큼(헬·Hell) 힘들어요. 힘들면 실증이 나죠. 혼자 한다면 더욱 그래요. 혼자 노는 것보다 함께 노는 게 즐겁죠. 운동도 마찬가지에요. 싫증을 없애는 게 중요해요." 힘콩이 SNS 활동에서 개그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다.

즐거움이 커질수록 힘콩의 팔로워 수는 급격히 늘기 시작했다. 그 무렵 운동기구업체로부터 사업 제안을 받았다. 즐거움을 함께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에 그는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세상물정을 몰랐던 그에게 시련이 닥쳤다. 계약서의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탓에 콘텐츠 저작권과 아이템을 뺏겼고, 손에 쥔 것은 빚이 전부였다. 스스로가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는 반대로 오기가 생겼다.

"세상 공부했다고 생각했어요. 좋지 않은 일을 겪었지만 희망을 봤거든요. 나라는 사람을 통해 제품이 판매된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고, 자연스레 관련 업계 시장 조사가 됐어요."


#3. 팔로워의 '조언'… 사업의 시작

처음부터 사업을 꿈꾸지 않았다. 운동이 좋아서 함께 나누고 싶은 게 전부였다. 사기를 당했던 만큼 사업에 대한 생갭다 초심으로 돌아가 사람들과 소통하며 함께 재미어트를 하려고 SNS활동에 더욱 매달렸다.

SNS를 통해 실시간 방송하며 사람들과 함께 소통을 하고 있을 때 한 팔로워가 그에게 말을 걸었다. "힘콩의재미어트를 좋아하고 잘됐으면 좋겠다. 그러나 내가 사업가라면 투자를 하지는 않겠다."

처음에는 의아했다. '뭐가 문제라는 것이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팔로워와 소통하던 순간 무릎을 딱 쳤다. 팔로워가 말했다. "전국민이 재미어트를 하는 그날이 오려면 돈을 벌어야 한다. 과거 좋은 회사가 있었고 아직도 기억하고 있지만 회사 유지가 안 되면 사람들 사이에서 잊혀진다."

한참 고민 끝에 '힘콩의재미어트샵'을 만들었고, 운동기구인 철봉 판매를 시작했다. 운동만 알았던 그가 누구의 도움도 없이 혼자 1억원의 대출을 받아 사업을 꾸려가기는 쉽지 않았다. 돈을 벌기 위해, 먹고 살기 위한 사업이 아닌 만큼 더욱 그랬다. 그만큼 물건 판매도 서툴렀다. 사업 시작 초기 철봉 100개의 주문을 받았지만 배송 지연이 2달~3달이 걸렸고, 불량률도 50%가 넘었다. 그래도 제품을 구입한 사람들은 반품 대신 기다렸고, 불량이 발생되면 피드백을 통해 수정사안을 전달했다. 그는 이를 적극 수용했고,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제품도 철봉을 넘어 다양하게 확대할 수 있었다

소통의 성과도 있었다. 최근 대형마트인 코스트코에 '힘콩철봉'이 입점됐다. 판매자와 고객간 소통이 만들어 낸 쾌거다.

#4. 계속되는 소통,…전 국민이 재미어트를

힘콩은 사업가이기 이전에 인플루언서다. 그만큼 소통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직접 눈으로 성과를 확인했고, 몸소 증명했다. 그의 목표는 단 하나다. '전 국민이 재미어트를 하는 날'을 만드는 것이다. 사람들과 나누는 쌍방향 소통은 그만의 무기다.

"사람들이 운동을 하고, 몸짱을 만들어 주는 게 목표가 아닙니다. 그냥 운동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거죠. 트레이너가 아닌 클럽의 DJ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춤을 못 추는 사람이 클럽에 가면 분위기에 휩싸여 고개를 흔들고 스텝을 밟듯 운동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법을 고민하고 있어요." 운동을 하는 것은 방법이 아닌 습관과 같은 꾸준함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재미어트를 크로스핏, 필라테스, 스피닝 등의 운동장르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게 그의 말이다.

이를 위해 SNS 등 온라인을 통한 팔로워들과 소통을 기본으로 재미어트 팔로워들과 함께 체육대회를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체육대회에는 함께 지인들과 참여가 가능한 게 특징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기기 위한 일환이다. 재미어트를 모르는 사람들과 소통을 위한 '벗스킹'도 진행하고 있다. 벗스킹은 길거리 공연인 버스킹 일환으로 웃옷을 벗고 한다는 의미에서 붙였다. 친하게 지내는 SNS 파워셀럽인 벤쯔와 콜라보레이션 온라인 방송도 비정기적이지만 진행하고 있다.

유 대표는 "최근 SNS상에서 인플루언서의 역할이 커지고 주목을 받고 있지만 새롭고, 신선함을 갈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만큼 관심이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며 "팔로워들과 소통을 통해 큰 꿈을 꾸게 됐고, 금전적인 득도 있었던 만큼 설립 마무리단계에 있는 해피메이커재미어트라는 봉사단체를 통해 운동의 즐거움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힘콩이 추천하는 '가을철 집안 운동' 팁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해지고 있어 외부 운동이 적어질 수 있다. 손쉽게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이 있나?

운동? 많다. 어떤 운동이 좋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이나 하면 된다. 팔굽혀 펴기를 10개만 한다고 해도 매일 반복해서 하는 게 좋다. 윗몸일으키기도 비슷하다. 운동 횟수와 시간인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습관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모든 운동이 좋지만 몸짱을 만들기에 특화된 운동도 있을 텐데 추천한다면?

일단 횟수보다 꾸준함이 기본이 된다는 전제 아래 추천한다면 버핏테스트를 추천한다. 버핏테스트는 악마의 운동이라고 불리는 전신운동이다. 그만큼 힘들고, 힘든 만큼 효과가 뛰어나다. 좁은 공간에서도 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버핏테스트를 하루에 10개나 10분 같은 기준을 정해놓고 꾸준히 한다면 등치가 있는 사람들은 칼로리 소모를 높여 다이어트 효과를 누길 수 있고, 등치가 작은 사람이라면 근육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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