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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닥터]과도한 스마트폰 사용 '목 디스크' 일으켜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8-08-02 09:35


허정우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

40대 직장 여성 안모씨는 하루 대부분을 책상 앞에 앉아 문서작업을 한다. 퇴근 무렵이면 어깨와 목이 경직되고 무거운 물건을 올려놓은 듯한 뻐근함을 느껴왔다. 최근에는 통증이 심해지며 팔, 손까지 내려오는 저리고 당기는 통증이 견딜 수가 없어 필자를 찾아왔고 '목디스크'를 진단 받았다.

큰맘 먹고 장만한 고가의 스마트폰이 문제였다. 업무 시간에는 구부정한 자세로 책상에 앉아 모니터 화면을 주시하고, 여가 시간에는 작은 핸드폰 화면을 목을 숙인 채 시간가는 지 모르고 들여다보느라 목에 무리가 온 것이다.

안씨는 약물과 통증 주사치료에도 칼로 찌르는 듯한 팔의 통증이 나아지지 않아 결국 디스크 수술을 결정하게 됐다.

의학 용어로 '경추 추간판 탈출증'을 일상적으로는 목디스크라고 부른다. 목 뼈 즉, 경추는 7개의 뼈로 구성돼 있다. 디스크는 이 7개의 척추 뼈 사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연골성 관절(추간판)을 말한다.

디스크는 척추 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면서 안정성을 부여하고, 동시에 척추 뼈 사이의 운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능을 한다. 목디스크는 이 디스크(추간판)가 반복적인 손상에 약화된 부위가 돌출돼 신경(척수 또는 신경근)을 누르는 것을 말한다.

목디스크는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일종의 퇴행성 변화다. 대개 20세 이후에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가 오기 시작하며, 디스크 내 수분 감소로 탄력이 감소한다. 가벼운 외상이나 장기간의 좋지 않은 자세에 의해 디스크가 후방으로 돌출해 신경을 압박하거나 목 뼈 관절 주위의 뼈가 자라나면서 신경을 압박하면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가장 흔한 증상은 목 통증이다. 목뿐만 아니라 어깨주위, 견갑부, 뒤통수까지 통증이 유발될 수 있고, 심한 경우 두통을 유발하기도 한다. 튀어나온 뼈가 신경근을 누르면 어깨나 팔에 저리거나 당기는 듯한 통증이 발생하고, 심한 경우에는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

이럴 경우 자세한 병력 청취와 진찰, 신경학적 검사, 엑스레이, CT, MRI 등의 영상의학검사를 통해 진단하게 된다. 하지만 처음부터 무작정 고가의 MRI 검사를 받기보다는 척추전문의에게 우선 진찰받는 것이 목디스크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방향 결정 등에 도움이 된다.


목디스크 치료는 단계별로 진행한다. 증상이 가벼우면 약물 치료와 보조기를 이용한 단기 지지요법 등으로 충분하며, 온열 치료와 심부초음파 치료, 전기자극 치료, 견인 등의 물리 치료가 효과적인 경우도 있다. 비수술적 치료를 3개월 이상 받아도 효과가 없고,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많고, 신경증상이 악화되거나 손, 팔의 힘이 빠지는 근력약화가 동반된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한다.

가장 보편적인 수술법은 목의 앞부분을 절개하고 디스크나 튀어나온 뼈를 제거한 후, 인공 골유합 재료를 목뼈 사이에 넣은 후에 금속판으로 고정하는 수술(전방 감압술 및 유합술)이다.

최근에는 최소침습 경추수술도 많이 시술하는데, 근육 손상은 최소화하고 합병증을 유발을 낮춰 수술 후 바로 다음날부터 보행 및 일상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방법이다. 2~3일 정도면 퇴원 가능하다. 상태에 따라서는 골유합 대신 인공디스크를 사용한 관절치환술로 목뼈의 운동성을 유지하는 수술법을 택한다.

목디스크를 예방하려면 평소 목의 자세를 바르게 하고 고개를 약간 드는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컴퓨터 작업 때 모니터는 눈높이에 맞춰 설치하고, 앉을 때는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서 거북목처럼 앞으로 기울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시간 컴퓨터 작업을 하거나 스마트폰을 오래 본다면 자주 스트레칭을 해 목 뒷부분과 어깨 근육을 풀어줘 만성적인 통증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목디스크를 진단을 받았다면 베개를 높지 않은 것으로 뒷목까지 베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허정우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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