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개월째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여름 비수기가 겹치면서 시중은행 전세대출 총액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다.
은행권 전세자금대출 잔액의 전월 대비 증가 폭은 올해 2월 4.51%로 정점을 찍은 뒤 4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에도 전월 대비 증가폭이 2% 중반에 머물면서 지난해 7월(2.49%) 이후 약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세시장이 몇 달째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세 거래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어, 지난달 4일 자 전국 전세거래지수는 10.6으로 2008년 12월 29일 이후 약 10년 만에 가장 낮았다. 전세거래지수는 전세 계약의 활발함을 나타내는 지표다. 0∼200 범위에서 움직이며 0에 가까울수록 거래가 한산하다는 것을 뜻한다.
여기에 장마철과 휴가철이 이어지는 여름철 비수기라는 계절적 요인도 겹쳤다.
다만 큰 이변이 없는 한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연내 6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최근 약 3년간 전세자금 잔액의 월별 증가율은 단 한 차례도 1.80%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는데, 올 하반기 매달 총액 증가율이 1.5%만 되더라도 연말께 총 잔액은 60조원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