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전 세계에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이 8번째로 많이 발원한 국가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공격 발원지는 디도스 공격이 시작된 지역을 뜻한다. 다만 디도스 공격이 해커가 마음대로 조종하는 '좀비' PC나 사물인터넷 기기를 많이 이용하는 점을 고려하면 발원 국가 국민이 공격에 관여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2일 글로벌 클라우드 전송 플랫폼 업체 아카마이가 발표한 '인터넷 보안 현황 보고서: 웹 공격'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11월∼올해 4월 전 세계에서 일어난 디도스 공격은 전년 동기보다 16% 증가했다.
중국과 영국, 인도는 각각 16%, 영국 5%, 인도 4% 순으로 미국의 뒤를 이었다. 한국은 3%의 점유율로 8위를 차지했다.
디도스는 서버가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을 초과하는 정보를 한꺼번에 보내 과부하를 일으킴으로써 접속을 지연시키거나 다운시키는 공격 방식을 말한다.
조사 기간 가장 규모가 컸던 공격의 속도는 1.35Tbps에 달했다. 시간당 1.35TB(1382GB)를 처리할 수 있는 수치다. 최근에는 단순한 증폭 공격 외에도 그룹 채팅을 통해 공격을 주도하거나, 목표물 대신 목표물의 DNS(도메인네임서버)를 공격하는 사례고 발견됐다.
아카마이 측은 "두 가지 새로운 종류의 공격은 공격자가 범죄 활동을 위해 새로운 방어 체계에 적응하고 있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