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검찰에서 기각됐다. 경영공백을 우려한 KT는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으나 검찰의 보완수사 지시가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찰은 KT 전·현직 임원들이 2014년 5월부터 작년 10월까지 소위 '상품권 깡'을 통해 조성한 현금 4억4190만원을 19·20대 국회의원 99명의 후원 계좌에 입금하는 과정에 황 회장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황 회장 측은 "그런 내용을 보고받은 사실이나 기억이 없고, CR(대관)부문의 일탈행위로 판단한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KT는 보완 수사 과정에서 황 회장에 대한 재소환이나 보강 조사가 이뤄질 수도 있어 경영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일례로 황 회장은 다음 주 27일 개막하는 아시아 최대 모바일 전시회 '상하이 MWC(Mobile World Congress)' 출장이 예정돼있다. 상하이 MWC에서 GSMA(세계이동통신연합회) 이사회와 비즈니스 미팅을 소화할 계획이나 수사 상황에 따라 참석이 어려울 수 있다.
KT 측은 "정해진 일정에 특별한 변동은 없다"며 "기존대로 조사에 성실히 임하며 사실관계 및 법리적 측면에 대해 성실히 소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