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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마 수정란 이식 성공, 스타말 2세 탄생에 들뜬 승마계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8-06-14 14:15


위싱무드(좌)와 대리모 멘디리.

스타 2세의 탄생은 연예계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한국마사회 렛츠런팜 장수에서 지난 5월 22일(화) 수정란 이식을 통해 잘 생긴 수말 한 마리가 태어났다. 아직 정식 이름도 올리지 못한 망아지의 애칭은 '위싱무드(WISHING MOOD)'로 그야말로 화려한 스타말을 아빠, 엄마로 뒀다.

부마 '리코(RICCO, 1998년생, 독일)'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마장마술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우수 혈통의 승용마다. 리코의 나이는 20세, 말의 생애주기로는 노년기에 접어들었지만 승용마 교배 시장에서 인기 1순위다.

모마는 '클래식걸(CLASSIC GIRL, 2000년생, 독일)', 2001년 한국마사회 승마선수단의 평범한 연습용 말로 수입되었다가 장애물, 마장마술 대회 출전을 거쳐 '말 갈라쇼'의 주역으로 고난이도 퍼포먼스까지 뽐낸 대기만성형 재주꾼이다.

이 두 말은 한국마사회 승마단 전재식 감독과 오랜 시간 함께 훈련하고 대회에 출전하면서 호흡을 맞춰 왔다. 전 감독은 '리코'와 '클래식걸'의 자마 탄생은 역사적이고 특별한 사건이라며 남다른 애정을 표현했다. 작명도 고심 중이라고 했다.

'위싱무드'는 모마 '클래식걸'이 출산하기엔 나이가 많고 다리 질환까지 있어 수정란 이식으로 '대리모'를 통해 태어났다. 2007년 교배시험용 말로 수입되었던 '맨디리(MANDY LEE, 2003년생, 미국)'가 '대리모'다.

말의 세계에서 '대리모'의 역할은 일반적이다. 미국만 해도 매년 수정란 이식으로 마필을 1500두 정도 생산하고 있다. 암말은 1년에 1필을 생산하고, 씨수마는 연간 100회 정도 교배가능하기 때문에 인공수정과 대리모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면서 우수한 승용마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정액 채취, 냉장정액 제조, 냉장운송 등 수정란 이식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자체 기술로 성공한 한국마사회는 말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에 발맞춰 민간 승용마에 대한 인공수정 지원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마사회 관계자는 "스타 2세마의 탄생이 국내 우수 승용마 생산 증가에도 좋은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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