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와병 중이다. 지난해 뇌종양 수술을 받은 이후 최근 상태가 악화, 서울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LG그룹 측은 일단 구 회장의 상태에 대해 "확인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위독설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LG가 구 상무의 경영승계 관련 내용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LG는 그동안 구 상무의 경영승계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지난해 구 상무가 정기인사에서 전무 승진을 바탕으로 경영승계를 확고히 할 것이라는 재계의 예상과 달리 승진이 유보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LG는 지난해 구 상무의 승진 유보에 대해 "충분한 경영 훈련 과정을 거치는 LG의 인사원칙과 전통에 따라 현장에서 사업책임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지난해 4월 건강검진에서 뇌종양이 발견된 수술을 받은 구 회장이 계속되는 치료로 실질적인 경영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뒤늦게 이사직에서 배제되면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거의 1년간 구 회장 대신 구본준 부회장이 그룹 총수격의 대외활동을 해오는 과정에서 ㈜LG 이사회에서 이런 문제가 전혀 논의가 안 된 것. 때문에 재벌 오너로서 특권을 누려왔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