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을 앞두고 손자와 손녀를 위해 과감히 지갑을 여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크게 늘고 있다. 한 명의 아이를 위해 8명이 지갑을 여는 이른바 에잇포켓(8-pocket) 현상에서, 조부모의 입김이 갈수록 세지고 있다.
50~60대 고객들의 구매 품목을 살펴보면 단순 놀이 제품보다는 IQ나 EQ, 감각 발달 등에 도움을 주는 교구/학습 완구의 수요가 높았다. 과학에 대한 흥미를 높여주고 상상력, 창의력 발달 등에도 도움을 주는 과학/실험교구는 2배(143%)이상 증가했다. 뒤이어 시각, 청각 등 감각 발달에 좋은 감각발달완구도 2배(102%)이상 껑충 뛰었고, 한글, 숫자 등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언어/숫자학습(83%) 상품을 찾는 고객도 증가했다.
이외에도 어린이날 선물의 대표격인 로봇(107%)과 패션/바비인형(97%) 판매도 3년전 대비 2배 가량 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기 캐릭터 모습이 담긴 브랜드 완구(79%)도 두 자리 수 증가했다.
옥션 유아동팀 최우석 팀장은 "경제력을 바탕으로 특별한 날 손자손녀를 위해 과감하게 지갑을 여는 조부모가 증가하고 있다"며 "저출산 영향으로 고전하고 있는 국내 장난감시장에서 5060세대가 새로운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