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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지면, 쇼핑몰은 웃는다'?…온가족 니즈 충족시키는 복합쇼핑몰, '인기몰이'

김소형 기자

기사입력 2018-04-20 09:01


'벚꽃이 지면, 쇼핑몰은 웃는다'?

4월 중순 이후 벚꽃놀이 시즌이 지나면,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본격 쇼핑시즌'에 접어들어 고객이 몰린다는 것이 유통가의 '속설'이다.

올해는 프로야구에도 '경기 취소 미세먼지 기준'이 생기는 등 야외 공기질과 관련된 이슈가 생활에서 크게 다가오면서 실외활동 대신 실내활동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강하다. 특히 봄철 황사 현상까지 겹치면서, 기관지가 약한 어린 아이들을 둔 부모들이라면 야외로 가는 것을 꺼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에너지 넘치는 아이들을 달래며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곳, 쇼핑은 물론 먹을거리와 즐길거리를 찾는 온가족의 '니즈'를 충족시킬 만한 곳으로 첫 손에 꼽는 곳은 역시 복합쇼핑몰이다. 이에 따라 복합쇼핑몰들이 최근 강조하는 체험형 아이템이 기존의 문화 콘텐츠 위주에서 키즈 놀이시설 실내스포츠 등의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변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세먼지 피해 실내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모는 물론 조부모들도 기꺼이 지갑을 열어 '식스포켓 세대'로 불리는 아이들을 공략한 유아동 관련 아이템은 최근 복합쇼핑몰들이 '미는' 분야다. 특히 아동복 등 쇼핑 아이템 뿐 아니라 체험형 놀이시설에 힘을 주는 것이 '대세'다.

영등포 타임스퀘어가 어린이 직업체험관 '키즈앤키즈'를 핵심 테넌트로 운영 중인가 하면, IFC몰도 최근 뷰티·쿠킹·댄스·버블놀이 등 아이들의 성장과 발달에 도움을 주는 차별화된 체험 프로그램을 갖춘 캐리키즈카페를 오픈해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10대 이하 아이들을 키우는 30~40대가 많은 서울·경기 서북부 쇼핑몰들은 '키즈' 관련 쇼핑 아이템 뿐 아니라 놀이시설을 '빵빵하게' 마련했다.대표적으로 '쇼핑테마파크'를 표방한 스타필드 고양은 먼저 오픈한 하남점에 비해 유아 에듀테인먼트 시설인 '토이 킹덤 플레이' 규모를 3배 이상 늘렸다. 스타필드 고양의 핵심 테넌트로 상상력을 키워줄 환상 공간, 직업 체험 공간, 놀이기구 탑승 공간 등 총 7개의 어린이 체험 공간으로 구성됐다.

인근에 있는 롯데몰 은평의 경우에도 지상 3~4층에 걸쳐 6600㎡(2000평) 규모의 '롯데월드 키즈파크'가 '키 테넌트'다. 어린이 전용 놀이시설은 탑승형·체험형 등 총 11종이 마련됐으며 아이들의 생일파티와 모임을 진행할 수 있는 '파티룸' 등이 준비돼 있다. 특히 키즈뮤지컬과 캐릭터 댄싱쇼, 플래시몹 등의 공연이 열리는데, 플래시몹 등에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9층에 마련된 어린이들을 위한 스포츠 공간 '아이러브스포츠'에서는 수영, 축구, 야구, 농구 등 스포츠는 물론 발레, 미술, 음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롯데몰을 운영하는 롯데자산개발 관계자는 "유모차를 동반한 가족단위 고객이 유난히 많은 지역 특성상, 영유아를 위한 시설과 이벤트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아빠와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쇼핑몰 속 '의외의 매장'도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스타필드의 BMW 전시장은 자동차 시승 뿐 아니라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BMW 상품을 전시 판매해 유명세를 탔다. 이곳의 최고 인기 아이템들이 자동차 장난감이나 전동차 등인 데다, '가족의 구매 승인'을 위한 실물 확인 장소로도 명성이 자자하다. 특히 스타필드 하남 전시장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으로 BMW 전국전시장 52개 중 내방객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스타필드 관계자는 "BMW 하남 전시장의 성공으로 1년 뒤 벤츠 전시장이 뒤따라 오픈하는 등 가족 단위 고객들의 호응이 대단하다"고 귀띔했다.

야외 대신 쇼핑몰에서 즐기는 스포츠

최근 복합쇼핑몰들 강조하는 시설과 이벤트들 중 가장 눈에 띄는 또하나의 아이템은 '실내 스포츠'다.

스타필드 고양은 하남에 비해 비쇼핑 공간을 대폭 늘리고 '펀시티', '스포츠몬스터', '데이골프' 등 스포츠 관련 시설을 강조해 오픈 초기부터 화제를 모았다. 지난 주말에는 국내 쇼핑몰 최초로 한국3대3농구연맹이 주최하고 국제농구연맹(FIBA)이 주관하는 '스포츠몬스터 고양 3X3 챌린저 2018'를 개최해 화제를 모았다.

이번 대회는 쇼핑몰 1층에 특설 코트를 마련해 스타필드 고양을 찾은 쇼핑객은 누구나 경기와 응원 공연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특히 경기 전후로 YG엔터테인먼트에서 기획한 디제잉퍼포먼스와 저스트저크, 에픽하이 등의 공연이 주목받았을 뿐 아니라, 고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슈팅 챌린지' 이벤트를 마련해 쇼핑몰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아울러 유동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던 부분에도 고객의 발걸음을 유도했다는 후문이다. 스타필드 관계자는 "이번 '스포츠몬스터 고양 3X3 챌린저 2018'에 남녀노소 모두 관심이 높아 팬층이 상당히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번 이벤트를 통해 고객들이 '몰링'의 진수를 느꼈을 것"이라고 큰 의미를 부여했다. 다음달 공식출범하는 한국3대3농구리그가 스타필드 고양의 스포츠몬스터 옥상 전용구장에서 치러질 예정이라, 스타필드 고양은 '한국 3대3 농구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몰링족의 성지'로 불리는 롯데월드몰도 최근 VR을 활용한 스포츠 체험공간인 '퓨처 핸즈업'을 오픈하고, 고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컬링과 볼링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실내 스포츠 아이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퓨처 핸즈업'에서는 야구, 축구, 볼링, 컬링, 양궁, 사격 등 역동적인 스크린 스포츠와 VR 게임, 아케이드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

롯데자산개발 관계자는 "롯데월드몰의 경우 하루 주변 유동인구가 10만명에 이를 정도로 고객층이 다양하다"면서, "고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연령층의 호응을 얻는 스포츠 관련 아이템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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