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를 전세를 끼고 살 때 필요한 '갭투자 비용'이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갭투자 비용(재건축 대상 제외)은 평균 2억3199만원으로 작년(1억9250만원)과 비교해 1억원(20.5%) 가까이 늘었다.
이로써 2011년 2억5243만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전셋값은 안정세를 보이는 반면 매매가격은 크게 뛰면서 갭투자 비용이 2016년 1억4403만원에서 2017년 1억9250만원으로 늘었고, 올해 4월 현재 2억3000만원을 넘어섰다.
실제 부동산114 통계 기준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재건축 제외)은 6억8490만원으로 작년 말 대비 6.79% 올랐지만, 전셋값은 평균 4억5291만원으로 작년 말보다 0.89% 상승하는 데 그쳤다.
또한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전세가율)에서도 갭투자 비용이 최고였던 2008년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은 37.38%에 불과했지만 2016년에는 74.89%까지 치솟았다.
이후 전세가율은 떨어지기 시작해 지난해 말 70%에서 올해 4월에는 66.14%로 내려왔다.
구별로는 서초구의 갭투자 비용이 5억4450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강남구 5억3479만원, 송파구 4억9026만원을 기록하는 등 강남 3구의 갭투자 비용이 서울 평균의 2배이상이었다.
비강남권에서는 용산구가 갭투자 비용이 4억3261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양천구(3억61만원), 성동구(2억9403만원), 광진구(2억6547만원), 마포구(2억4188만원) 등이 서울 평균보다 높았다.
지방에서는 세종시의 갭투자 비용이 1억8313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제주(1억1258만원), 부산(1억12만원), 울산(7725만원), 대구(7713만원) 등의 순이었다.
부동산114는 "갭투자 비용이 늘면서 투자 목적의 주택 구입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정부의 양도소득세 중과, 대출 강화 등 다주택자 규제가 강화된 만큼 당분간 전세를 낀 주택 구입은 신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