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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황제 정종진 파죽의 45연승!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8-03-08 09:58


정종진.

'벨로드롬의 불꽃페달' 정종진(31·20기·SS반)이 지난주 또 다시 3연승하며 역대 최다 연승(47연승) 기록경신을 위한 초읽기에 나섰다.

정종진은 지난 2일부터 사흘간 광명스피돔에서 치러진 특선급 세 경주에서 가볍게 3승을 추가하여 대망의 45연승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2위의 기록이며 경륜 레전드로 통하는 조호성의 47연승에 2승이 모자란 기록이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정종진의 행보로 볼 때 최다연승 타이기록은 떼어 놓은 당상이고 기록 경신도 유력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일반적으로 금요일, 토요일 경주는 정종진이 톱시드를 배정받게 되는 만큼 상대가 만만하고, 경주 전개 역시 비교적 단조로운 편이다. 따라서 최소 두 경주는 무난히 접수할 것이란 견해다.

평소 몸 관리나 경주 중 집중력이 뛰어난 정종진이기에 큰 실수가 나올 가능성도 적은 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근 벨로드롬에는 온통 '정종진' 이야기뿐이다. 물론 정종진의 신기록 달성을 연호하는 팬들이 대다수지만, 반대로 철옹성과 같은 정종진의 연승행진이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나아가 중·고배당을 선호하는 경륜팬 중에는 정종진이 언제쯤 연승행진이 끊겨 대박을 선사할지 관심 있게 지켜보는 팬들도 있다. 이는 과거 조호성이 활약할 때와도 유사한 모습인데 2007년 당시 조호성이 착외하는 역사적 경주를 소액이라도 적중시키겠다는 당시엔 다소 무모(?)했던 그룹들이 일부 존재했다. 실제 조호성이 2착하며 그들의 바람대로 이뤄지진 않았으나 벨로드롬의 보증수표나 다름없는 조호성의 입상실패는 그 당시에는 대단한 화제거리였다.

이런 전철을 이어가듯 지난 2일 금요일 15경주 정종진의 단승식 1.1배의 최저배당은 때 아닌 관심을 받기도 했다. 원금의 0.1배의 수익에도 팬들은 대단히 만족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정종진을 신뢰한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하지만 정종진이 조호성의 기록을 넘어서는 순간 정종진은 무수히 많은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경륜 최고 이슈에 걸맞게 정종진의 연승을 끊는 선수는 자신의 인지도를 한층 높일 수 있고, 경륜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기 때문.

경륜경정사업본부 역시 화제를 키워나가야 하는 숙제를 받은 만큼 정종진과 대진에 나서는 선수 선정에 고심할 수밖에 없다. 실제 조호성이 연승할 당시엔 여타 특선급 강자들이 출전할 때보다 매 경주 수많은 뒷이야기를 남겼었다. 우선 기록 수립하는 과정 동안 수많은 명승부가 이어졌는데 특히 스타군단으로 불리는 호남팀과의 대전이 대표적이다. 우연인지 아님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유도하기 위한 취지였는지 알 수 없지만 조호성이 47연승으로 가는 중후반부 유독 불리한 경주들이 많았었다. 지금은 전성기가 지난 선수들로 평가받고 있지만 당시 8기 김민철을 필두로 11기 김배영, 13기 노태경, 송경방이 가세한 광주팀은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이를 가리켜 일부에서는 '축구의 지구방위대'로 불리는 스페인의 '레알마드리드'를 빗대 '광주마드리드'로 불리웠을 정도였다. 결속력은 물론 조직력이 실로 엄청났고, 경주중엔 조호성의 연승을 저지하기 위해 불꽃 튀는 정면 승부로 일관했었다.

조호성은 이렇게 매주 결승이나 각종 대상경주에서 광주팀의 2,3명을 상대해야해야하는 부담이 있었지만 때론 힘으로, 때론 신출귀몰한 작전으로 극복하며 팬들의 갈채와 탄성을 이끌어냈다. 당시는 잠실에서 광명으로 무대를 막 옮긴 시점이라 조호성의 활약은 광명 경륜을 홍보하는데 있어서도 호재였다. 예상지 '최강경륜'의 박창현 발행인은 "훈련원을 재수할 만큼 지명도가 높지 않았던 정종진이 이렇게 성장하기까진 누구도 상상하기 힘든 각고의 노력과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있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레전드 조호성 못지않은 명승부와 함께 수많은 화제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최다 연승 못지 않게 값진 기록들, 즉 조호성의 통산 승률(90.4%), 연대율(97.6%), 삼연대율(99.2%)을 비롯해 그랑프리 3연패, 4년 연속 상금왕, 대상경주 최다 우승(15회), 총 260경기 무낙차 무실격 기록까지 계속해서 도전해주길 당부했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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