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막을 며칠 앞둔 평창 동계올림픽의 열기가 뜨겁다. 특히, 이번 올림픽에서는 그 동안 대중적인 관심을 끌지 못했던 스켈레톤·봅슬레이·컬링 등 소위 비인기 종목 선수들이 화제를 만들어내면서 일약 핫스타로 떠올랐다.
봅슬레이, 스켈레톤 대표팀을 공식 후원해온 효성 등 해당 기업들은 그간 단기간의 홍보효과를 노리기보다는, 비인기 종목의 활성화를 위한 든든한 후원에 방점을 두고 고가의 장비와 시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왓다.
이중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스켈레톤 황제', '갓성빈'이라는 별명을 얻은 윤성빈 선수의 뒤에는 B2C 기업으로는 LG전자·CJ제일제당의 지원이 있었다. LG전자는 2015년부터 스켈레톤 국가대표팀과 윤성빈 선수를 후원해왔다. 제대로 된 썰매가 없어 바퀴 달린 썰매로 도로 위에서 훈련하기도 했던 한국 스켈레톤 팀에 LG전자는 메인 스폰서로 활동하며 국내외 전지훈련, 장비 등을 지원했다.
B2B 기업으로서 오랜 시간 후원을 이어 온 기업도 있다. 바로 포스코대우다. 포스코대우는 2011년부터 7년째 22억원을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에 지원해오고 있다. 스켈레톤과 봅슬레이 경기에 쓰이는 썰매는 수천만원~1억원을 웃도는 고가 제품으로 쉽게 장만하기 힘든 장비지만, 포스코대우는 대표팀이 제대로 된 훈련에 나설 수 있도록 도왔다.
최근 누구보다 적극적인 후원에 나선 기업으로는 효성그룹을 빼놓을 수 없다.
효성은 지난 1월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과 후원 조인식을 갖고 봅슬레이, 스켈레톤 대표팀을 공식 후원하고 있다. 효성은 과거 스피드 스케이트 선수로 전국빙상경기대회에 출전해 우승한 바 있는 조현상 사장의 스포츠 유망주들의 도전정신을 적극 지원하자는 철학 아래 선수들에 대한 지원을 늘려 갈 계획이다.
또한, 효성은 향후 금전적 지원에 그치지 않고, 자체기술로 개발에 성공한 아라미드와 탄소섬유 등 최첨단 신소재를 대표팀의 운동복 및 기구에 적용할 수 있도록 용도 개발을 지속, 선수들의 기록 개선에 도움이 되도록 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외에 경북 의성출신 자매와 친구들로 구성되어 '갈릭 걸스'라는 별명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 대한민국 여자 컬링 대표팀 뒤에는 신세계와 KB금융의 후원이 있었다. 신세계는 대한컬링경기연맹의 공식 후원사로 국가대표팀 훈련비 등 2018년까지 총 100억원 규모를 후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 꿈나무들이 새로운 세계와 더 많은 종목에 대한 도전정신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무관심 속에서 금메달의 꿈을 키워 온 선수들을 묵묵히 지원해왔던 기업들의 활동은 사회안팎의 귀감이 될 만한 일"이라며 "다양한 종목에서 선수들이 도전정식을 키울 수 있도록 기업들의 장기적인 후원이 지속되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