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그 열기가 더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막판 스키 시즌을 좀 더 역동적으로 즐겨보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하프파이프의 클로이 킴 선수, 모글스키의 최재우 선수 등의 활약이 화제를 모으면서 다양한 기물을 활용해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는 '터레인파크'에 대한 관심도 부쩍 높아진 분위기이다.
터레인파크는 슬로프 내에 특수한 지형지물을 구비해 놓은 구역이다. 여러 가지 형태의 철봉 레일과 플라스틱 박스, 높이 점프할 수 있도록 경사를 높인 키커 등으로 구성되어있다. 스키나 스노보드로 다양한 구조물 위를 통과하며 점프 및 회전 등 각종 묘기를 연마할 수 있다.
터레인파크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스키나 보드를 자유자재로 컨트롤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춰야 한다. 대한스키지도자연맹에서 요구하는 스키 및 스노보드 레벨 1 정도 수준이면, 터레인파크에 충분히 도전해 볼 수 있다. 일부 스키장은 터레인파크 이용에 제한을 두고 있으니, 미리 이용 조건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터레인파크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안전장비 착용이 필수다. 일반 라이딩에 비해 공중에 체류하는 시간이 길고 딱딱한 지형지물 위에 넘어질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헬멧과 보호대를 반드시 착용해 심각한 부상의 위험을 줄여야 한다.
처음 터레인파크 지역에 들어서면, 가장자리 부분으로 천천히 내려오면서 기물 위치를 숙지하는 것이 우선이다. 여러 기물이 함께 자리하고 있어, 위치를 미리 파악해야 당황하지 않고 다음 기물에 맞는 준비자세를 취할 수 있다.
터레인파크는 구역과 지형지물의 위치가 한정적이다. 때문에 전·후 이용자와 충분한 거리를 두지 않으면 서로 충돌할 위험이 있다. 파크에 들어서면 곧장 출발하지 말고 앞서 간 사람과 간격이 충분히 벌어졌는지 확인하고 지형지물에 진입한다.
혹시라도 지형지물 위를 지나다 넘어지면 큰 부상이 아닌 한 바로 일어나 라이딩을 이어가는 편이 안전하다. 몸 상태가 여의치 않아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다음 이용자의 진로를 방해하지 않도록 신속하게 가장자리로 이동해야 한다. 부상을 입거나 혼자 이동하기가 어려운 경우 터레인파크 구역을 관리하는 직원에게 큰소리로 알려, 다음 이용자와 충돌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한다.
지형지물에 진입할 때는 서두르지 말고 실력에 맞는 속도로 진입한 다음, 지형지물에 맞게 속도와 방향을 빠르게 조절할 수 있도록 열린 자세를 취한다. 특히 터레인파크를 처음 경험하는 경우 최대한 속도를 늦춰서 시작해야 돌발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옆에서 볼 때보다 실제 체감하는 체공 거리와 시간이 매우 길다는 점을 감안하고 도전해야 한다.
착지할 때는 최대한 편안한 자세로 충격에 대비한다. 무릎을 이용해 착지시의 충격을 흡수해야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BBP자세로 양 발에 무게중심이 동일하게 실리도록 해야 몸에 균형을 유지하며 부드럽게 착지할 수 있다. 속도와 높이에 두려움을 느껴 몸을 뒤로 뺄 경우, 오히려 착지 후의 속도가 빨라져 넘어지기 쉽다는 점을 기억하자.
지산리조트 패트롤팀 김진한 대장은 "눈 위에서 미끄러져 내려오는 일반적인 라이딩과 다르게, 박스를 처음 올라타면 마찰력으로 인한 속도 변화에 당황하기 쉽다"며 "지상에서 충분한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다양한 상황에 대비하고, 최대한 낮은 속도로 지형지물에 진입해 미묘한 차이를 느끼고 적응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김형우 문화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