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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년 전에도 현자들은 '욜로'를 외쳤다?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8-02-14 11:03





최근 사람들의 인생에 대한 태도를 대표하는 말은 단연 '욜로(YOLO)'라 할 수 있다. 'You Only Live Once!'의 줄임말인 욜로는 '인생은 한 번뿐'이니 '불확실한 미래보다는 현재의 행복을 중시하라'는 의미다.

이런 인생철학은 이미 2000년 전에도 존재했다. 로마의 황제이자 '명상록'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2000년 전 그의 저작에서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지나간 시간을 과거라 하고, 아직 오직 않은 시간을 미래라 한다. 하지만 우리와 함께하는 시간은 언제나 현재다. 지금 현재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과거가 달라지고 미래가 달라진다. 그래서 현재가 가장 중요하다."

욜로라는 말은 '카르페 디엠(Carpe Diem)'이라는 말과 비슷한 의미를 지닌다. 카르페 디엠은 '지금 살고 있는 이 순간에 충실하라'는 의미의 라틴어인데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교사로 분한 고 로빈 윌리엄스가 학생들에게 던진 유명한 대사다.

로마 시대의 시인이었던 호라티우스의 시에 나오는 카르페 디엠이라는 말에는 당시에 유행하던 스토아의 인생철학이 깃들어 있다. 스토아의 인생철학은 그리스와 로마 시대를 풍미했던 철학으로 내용에 깊이가 있으면서도 대단히 실용적이고 현재적인 삶의 철학이다.

스토아 사상가들은 우리에게 인간의 삶이란 무작위적이고, 불분명하며, 예측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라고 말한다. 이 같은 사실을 받아들이면 역설적으로 우리는 짧은 인생에서 해낼 수 있는 것, 하고 싶은 것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이렇게 역설한다.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미련을 버리면, 통제할 수 있는 내 자신의 삶에 집중할 수 있다."

최근 이런 스토아 사상가들의 인생철학을 일반인들이 알기 쉽게 해설한 책이 발간됐다. 이미 미국에서 수백만부의 판매고를 올려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랐으며, 평소 스토아의 인생철학에 심취해 있던 라이언 홀리데이가 하버드 철학과에서 스토아 사상을 연구했던 스티븐 핸슬먼과 함께 쓴 책이다.

원제는 'The Daily Stoic'으로 1년 전 미국에서 출간돼 아직도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 있다. 국내에서는 '하루 10분, 내 인생의 재발견'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1년 365일 동안 하루 하나씩 읽을 수 있도록 편집된 '하루 10분, 내 인생의 재발견'은 다양한 스토아 사상가들의 명언을 선별해 앞머리에 인용하고, 해제를 붙이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스토아의 다양한 인생 지혜가 접근하기 편하고 이해하기 쉽게 구성된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인생에 대한 신선하고 깊이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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